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시절 대북·외교 정책을 비판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두고 “문재인이라는 학생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학생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고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로 나가면서 현직 국가원수가 전임자를 폄훼하고 비난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자기 얼굴에 침을 뱉은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학생은 반을 올바르게 이끄는 리더십 있는 반장을 기대한다”면서 “우리 반은 물론 옆 반 학생에게 인정받고 신망받는 반장이 되고 싶다면 열등감은 내려놓고 더 많이 귀를 열고, 더 많은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감사원은 전 정부에 대한 먼지털기식 감사를 진행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사사건건 민주당 의원과 전 정부 인사를 고발하고 있다”며 “얼마 전 국민의힘은 기무사 계엄령 문건 관련으로 전 정부 인사를 고발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송영무·이석구·임태훈 등 관련 인사들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감사원도, 국민의힘도 모두 전 정부에 대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것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며 “최근 민주당은 감사원 정치개입 방지법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삼권분립이 무너지지 않도록 입법부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길에 오르기 전 한국 주재 뉴욕타임스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문재인 정권의 외교 정책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남북관계 개선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교실에서 한 친구(북한)에게만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면서 문재인 정권 때 미국과 중국 사이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나는 예측 가능성을 추구할 것이며, 한국은 미-중 관계에서 더욱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그동안 취소되거나 축소됐던 미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에 가입하는가 하면 칩4 동맹에도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칩4 동맹 가입이 중국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4개국이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선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미국과 함께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밝은 경제적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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