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결혼식과 대관식도 거행돼
왕 13명·여왕 4명·총리 8명 안장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이 엄수된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사진)은 1000여년 동안 영국 왕실을 위한 대관식, 결혼식, 장례식 등이 치러진 곳이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원래 11세기에 신앙심이 강해 참회왕으로 불렸던 에드워드 왕에 의해 수도원 자리에 세워졌다. 그래서 지금도 웨스트민스터를 교회(Church)가 아닌 수도원·사원(Abbey)이라고 부른다. 지금의 교회는 헨리 3세 때인 1245년 공사를 시작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11세 때 아버지 조지 6세의 대관식을 지켜보는 것으로 웨스트민스터에서 행해진 왕실 행사에 첫발을 디뎠다. 이어 1947년 첫사랑 필립공과의 결혼식과 1953년 대관식을 이곳에서 치렀다. 여왕의 마지막 웨스트민스터 방문은 지난 3월 추수감사절 예배였다고 한다.
에드워드는 웨스트민스터에 묻힌 첫 영국 군주다. 1066년이었다. 이후 1760년까지 13명의 왕과 엘리자베스 1세를 비롯한 4명의 여왕이 이곳에 묻혔다. 8명의 총리와 유명 군인, 시인 등의 무덤도 함께 있다.
엘리자베스 2세가 영면에 들어간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예배당은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의 일부가 보관되어 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1760년에 사망한 조지 2세 이후 영국 왕은 웨스트민스터가 아닌 세인트 조지 예배당이나 윈저성에 인접한 왕실 사유지 프로그모어 하우스의 영묘에 묻혔다.

엘리자베스 2세는 지난해 4월 서거한 필립공과 함께 영면에 들었다. 필립공의 관은 여왕과 함께 묻힐 수 있도록 왕실에서 따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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