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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글스’는 공군의 전문 곡예비행팀이다. 출중한 실력으로 꽤 유명하다. 지난 7월 중순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리아트(RIAT) 에어쇼’를 시작으로 폴란드, 이집트, 필리핀 등 각국을 돌며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우수성을 알렸다. T-50B 8대로 구성된 블랙이글스는 리아트 에어쇼에서 화려한 곡예비행을 뽐내며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이집트에선 외국 특수비행팀으론 처음으로 피라미드 상공에서 곡예비행을 펼쳐 화제가 됐다. 블랙이글스가 유럽 하늘을 수놓는 동안 K2 전차, K-9 자주포 수출 소식이 들려왔다.

국산 경공격기인 FA-50은 이런 T-50을 개조·개발해 탄생했다. 지난 16일에는 FA-50이 항공산업 선진국인 유럽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폴란드 군비청과 FA-50 48대를 수출하는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약 30억달러(4조1715억원) 규모로 T-50 계열 수출 사상 역대 최대 기록이다.

내친김에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 세계에 FA-50 1000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경공격기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여기에는 2024∼2025년쯤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280대 규모의 미 공군 전술훈련기 사업과 220대 도입 예정인 미 해군 고등훈련기 사업 등도 포함된다. 앞서 KAI는 2018년 미 공군 고등훈련기 1000여대를 교체하는 TX사업에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했지만 보잉·사브 컨소시엄에 밀려 탈락했다. 패배를 만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형 호재와 장밋빛 청사진에도 KAI 주가는 최근 하락 국면이다. 시장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가시적인 악재가 없어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한 하락세로 보인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새로 교체된 경영진을 배경으로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KAI의 전근대적 경영진 발탁은 늘 논란거리였다. 역대 사장 7명이 모두 ‘낙하산’ 출신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신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현존 모든 항공기를 몰아본 만큼 마케팅에도 자신 있다”며 “먹거리 창출과 수출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한다. 지켜볼 일이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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