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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관통 초강력 태풍 ‘난마돌’… 경상·제주, 폭우·강풍 비상

입력 : 2022-09-18 18:30:00 수정 : 2022-09-18 21: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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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가자마자 또…

최대풍속 35m… 기차 탈선 위력
19일까지 누적강수 150㎜ 예상
동해안 너울성 파도 주의 필요

부산 초·중·고 19일 원격수업
위기경보 ‘주의’서 ‘경계’로 상향

日 정부 “경험 못한 태풍” 경고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서남부 규슈(九州) 지역에 상륙하는 가운데 19일까지 태풍의 강한 영향을 받는 경상권 해안 중심으로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5m에 이르는 돌풍도 일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위력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난마돌은 일본 규슈 가고시마(鹿兒島) 남남동쪽 약 30㎞ 부근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35h㎩(헥토파스칼)과 초속 49m로, 태풍 강도가 ‘매우 강’이었다. 강풍반경(풍속이 초속 15m 이상인 구역의 반경)은 410㎞에 달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귀포시 법환동 앞바다에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됐다. 연합뉴스

이날까지 북서쪽으로 이동하던 난마돌은 19일부터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열도를 관통할 예정이다. 그즈음부터 19일 낮까지 우리나라 경상권 해안 중심으로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겠다. 영향권에 들진 않지만 강원 영동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난마돌이 끌어 올린 뜨거운 공기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만나면서 비구름이 발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9일까지 누적 예상강수량은 경상권 해안과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가 50∼100㎜다. 경상권 해안의 경우 지역에 따라 15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는데,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경상권 동부 내륙과 제주도 산지의 누적 예상강수량은 20∼80㎜, 전라 동부와 경상 서부 내륙, 제주도(산지 제외)는 5∼40㎜다.

 

경상권 해안과 제주도는 강한 바람에 따른 피해도 주의해야 한다. 19일까지 경상권 해안·제주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5∼35m에 달하는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보통 순간풍속이 초속 25m 이상이면 지붕·기왓장이 날아가고, 초속 33m를 넘으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위력으로 본다. 이 기간 남해 동부·동해 남부·제주도 중심으로 최대 10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후 이후 태풍이 동쪽으로 멀리 빠져나가더라도 동해안의 경우 너울성 파도가 해안가를 덮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오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산사태 등 위험 지역 7438곳을 미리 살피고, 선박 1만9114척에 대피·결박 등 안전 조치를 했다. 국립공원은 경주와 한라산·다도해에서 16곳이 출입 통제됐다. 여객선은 경남 삼천포∼제주, 전남 완도∼여서 등 9개 항로 12척이 운항 중단됐다. 항공기는 11편이 결항했다.

 

부산·울산·경남·경북·전남·제주 6개 시·도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부산 지역 모든 초·중·고는 19일 원격수업을 한다. 울산시는 인명 피해 우려 지역 104곳 등을 점검하고 91가구에 차수판 326개를 지원했다. 지하 노래방·카페 등에는 태풍 근접 시간에 영업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경남도 역시 안전 조치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하 시설에 영업 시간 단축을 주문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이날 수전변전소와 압연라인 주변에 모래주머니와 방수벽을 설치하며 난마돌에 대비했다.

 

난마돌이 상륙하는 일본 열도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가고시마현에 폭풍, 파랑, 해일 특별경보가 발령됐다. 태풍 특별경보가 오키나와(沖蠅)현 이외 지역에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위험한 태풍”이라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조속한 안전 확보와 최대급의 경계를 당부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규슈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99만2100가구, 201만2200명을 대상으로 지자체별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또 가고시마현 내 4만370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김승환·송은아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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