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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교회 신도들, “왜 법 무시하나” 질문한 여기자 머리채 잡고 폭행

입력 : 2022-09-18 13:00:00 수정 : 2022-09-18 12: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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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재개발 보상금 500억 불법 의혹 반박 기자회견 열어
사진=JTBC 보도 화면 캡처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신도들이 재개발 보상금 500억원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문하는 기자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가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으로부터 철거 보상금 500억원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당일 열었는데, 현장에서 한 여기자가 ‘불법행위’를 추궁하는 질문을 하자, 신도들이 폭력을 가했다. 이 기자는 교회를 비판하고, 최근 전 목사를 고발한 단체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자는 전 목사에게 “왜 번번이 법을 무시하시는지 이에 대한 답변 부탁드린다”고 물었고, 전 목사는 “아니, 내가”라고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기자는 “변호사님께서는 이렇게 법을 무시하는 목사를 도우시는 거 부끄럽지 않냐”고 거듭 물었다.

 

전 목사는 “한 가지만 물어봐. 질문만 하라”며 “못된 애네 이거. 정신 나갔어. 여기 방해하러 온 거냐.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질문을 하라는데 질문은 안 하고 방해만 하고 말이야. 쫓아내”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교회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해당 여기자를 에워싸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여기자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등 폭력이 가해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10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2017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지만 사랑제일교회 측이 철거에 반대하면서 계속 마찰을 빚었다.

 

장위10구역 조합은 지난 6일 성북구 아리랑힐호텔동대문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사랑제일교회에 보상금 500억원(공탁금 85억원 포함)을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의 감정가액(82억원)보다 높은 563억원을 조합에 보상금으로 요구했고, 법원이 제시한 150억원 상당의 보상금 조정안도 거절했다. 이에 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해 1·2·3심 모두 승소하면서 강제 철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6차례 걸친 강제집행 시도에도 교회 신도들의 극렬한 저항으로 무위에 그쳤다. 결국 사업 지연에 따른 손해가 막심해 조합은 울며 겨자 먹기로 교회에 50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제일교회가 버티기 끝에 당초 감정액의 6배가 넘는 보상금을 받게 된 것과 관련, 전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동네 주민들을 협박해서 500억의 사기를 쳤다고 하는데, 84억 가지고는 바깥에 가서 전세도 못 얻는다”고 반박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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