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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빗물터널’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우선 설치

입력 : 2022-09-13 06:00:00 수정 : 2022-09-13 0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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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때 피해 컸던 3곳부터
2027년까지 총 9000억 들여 확충
방재성능 시간당 최대 110㎜ 규모
사당·강동·용산은 2032년까지

서울시가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한 침수취약지역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에 우선 설치하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정했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이 설치되면 강남역 일대는 시간당 최대 110㎜, 광화문·도림천 일대는 100㎜ 이상의 폭우를 견딜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12일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사업 시행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2011년 우면산 일대에 내린 폭우로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설치를 추진했던 사업이 11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오 시장은 수도권 집중호우로 큰 수해가 났던 지난달 10일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 등 침수취약 6개소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시의 방재성능을 현재 30년 빈도(시간당 최대 95㎜ 처리)에서 50~100년 빈도(시간당 최대 110㎜ 처리)로 상향하는 것이 목표다.

집중호우 당시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 3개소부터 사업을 추진한다. 강남역은 주변보다 10m 이상 낮은 지형으로 인해 폭우가 오면 이 일대로 빗물이 모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시는 강남역~한강 구간에 길이 3.1㎞, 시간당 110㎜ 이상의 폭우를 견디는 규모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광화문 일대는 인근 인왕산과 북악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시는 종로구 효자동~청계천 구간에 길이 3.2㎞, 시간당 100㎜ 이상의 빗물을 처리하는 규모로 설치를 검토한다. 도림천은 다른 하천에 비해 폭이 좁아 비가 오면 수위가 빠르게 차고, 인근 관악산의 경사가 가팔라 빗물이 금방 흘러 내려오는 특징이 있다. 시는 동작구 신대방역~여의도 구간에 길이 5.2㎞, 시간당 100㎜ 이상의 빗물을 처리하는 규모로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사업비는 강남역 일대 3500억원, 광화문 일대 2500억원, 도림천 일대 3000억원으로, 국비와 시비를 합쳐 5년간 총 90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이 설치되면 이 일대 침수피해가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이 설치된 양천구 신월동에는 이번 강우(시간당 약 60㎜)에도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시설이 없었으면 600세대가 침수됐을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시는 사업의 첫 단계로 구체적 시설 규모를 설정하기 위한 사업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다음 달에 착수한다. 내년 상반기 용역을 완료하고 2027년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나머지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 3개소는 2단계 사업으로 단계별 추진되며 2032년 시설이 완공될 예정이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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