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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퇴비화 ‘커피볼’ 등장… 분해에 500년 걸리는 캡슐커피 대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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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07 11:30:00 수정 : 2022-09-07 11: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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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업체, 캡슐커피 대체품 출시
알루미늄·플라스틱 대신 해조류 이용
‘환경오염’ 지적받는 캡슐커피 용기
전세계에서 1분당 2만9000개 매립
내용물 제거 어려워 재활용 위한 분리배출 저조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캡슐커피 용기는 자연적으로 분해되는데 5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영국의 친환경포장재업체 ‘패키징온라인’이 내놓은 보고서에서 주장한 수치다.

 

이같은 캡슐커피 용기가 전 세계에서 1분마다 2만9000개씩 매립되고 있단다. 1년간 배출되는 캡슐커피 용기을 쌓으면 그 높이가 약 58만973㎞(36만1000마일)가 되는데, 이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약 38만㎞)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스위스 업체 ‘미그로스’의 ‘커피B’ 홍보 영상 중 쓰고 버려진 캡슐커피 용기를 촬영한 장면이다. 영국의 한 친환경포장재업체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캡슐커피 용기는 분해되는 데 500년이 소요되며, 전 세계적으로 1분당 2만9000개가 매립되고 있다고 한다. 유튜브 화면 캡처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캡슐커피 이용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그 용기 생산과 배출에 따른 환경 영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스위스에서는 이런 캡슐커피를 대체하기 위한 ‘커피볼’이 등장했다. 

 

스위스 소매업체 ‘미그로스’는 6일(현지시간) 캡슐커피의 쓰레기 배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기 ‘커피B’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커피B는 기존 캡슐커피에 쓰이는 알루미늄·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얇고 무맛인 해조류로 만든 용기인 ‘커피볼’이 이용된다고 한다. 커피볼은 커피가 추출된 뒤 남은 찌꺼기와 함께 완전히 퇴비가 될 수 있다는 게 미그로스 측 설명이다. 

 

미그로스는 이렇게 커피볼이 이용되는 커피B를 올해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내년에는 독일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별한 커피메이커가 특징인 커피B 시스템이 올해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먼저 출시될 것이며, 독일이 2023년에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캡슐커피의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국내 유통 중인 주요 캡슐커피 제품 21개 용기재질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하나, 용기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내용물 제거가 어려워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이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내 캡슐커피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캡슐용기를 재질에 맞게 분리배출하는 소비자는 10명 중 약 4명(42.0%)에 그쳤다. 

 

더욱이 분리배출을 한다고 해도 선별 과정에서 크기가 작고 재질이 외부에 표시돼 있지 않아 일반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국소비자원의 지적이었다. 캡슐커피는 재활용의무대상 포장재 중 분리배출 표시 예외 품목이기 때문에 재활용 도안이나 재질이 표시돼 있지 않다. 관련 지침상 내용물 용량이 30㎜ 또는 30g 이하인 포장재는 분리배출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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