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공장에 갑자기 출몰한 사막여우…‘너는 어디서 왔니?’

경기도 김포시의 한 공장에서 발견된 사막여우.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유튜브 캡처

경기도의 한 공장에 나타난 사막여우가 직원들의 보호를 받던 중 무사히 주인에게 인계됐다.

지난 5일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유튜브 채널에는 사막여우 한마리가 경기도 김포시의 한 공장에 갑자기 나타난 사연이 소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이 공장의 직원 2명은 공장 인근에서 배회하는 흰색 동물을 목격하고 처음에는 자신들이 키우는 고양이인줄 알았으나, 근거리에서 관찰해보니 사막여우였다고 전했다.

사막여우는 여우종의 일종으로 북아프리카의 사막 지대에서 서식한다.

직원들이 발견한 사막여우의 목에는 노끈이 묶여있었다.

주인과 거처를 알 수 없었던 직원들은 사막여우를 보살피기 위해 음식과 집을 마련했다. 이들은 사막여우가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과일과 닭가슴살 등을 먹이로 주는 한편 플라스틱 바구니에 모래를 가득 담아 제공하기도 했다.

공장 주변의 동물 관련 시설을 탐색하던 제작진은 공장이 위치한 고막천 건너편의 한 동물원에서 사막여우가 탈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동물원 관리인은 제작진이 촬영한 사막여우 영상을 보고 “우리 동물이 맞다. 목에 파란 노끈이 있다”고 확인했다.

동물원 관리인에 따르면 이 사막여우는 평소 다른 사막여우들에게 밀려나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래서 관리인들은 이 사막여우를 노끈으로 묶어 별도로 관리하고자 했으나 사막여우가 탈출을 한 것이다.

관리인에 따르면 사막여우는 제작진이 찾아오기 약 4일 전에 탈출했다.

사막여우가 있던 공장에 방문한 동물원 관리인은 “이산가족 찾으러 온 것 같다”며 공장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수동물 전문가 신범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막여우는 사이테스(CITES) 2급이고, 동물원과 교육연구시설을 제외한 기관 및 개인의 사육은 금지돼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테스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1975년 발효한 협약으로 멸종위기 동·식물종을 3개 등급(부속서)으로 분류해 입·수출이나 거래 등을 금지하며 보호하고 있다.

사이테스 규정에 따르면 사막여우는 상업·학술·연구목적으로만 사육이 가능하다.

공장을 배회하는 사막여우. 목의 노끈은 탈출한 동물원 측에서 보호를 위해 묶어놓은 것이다.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유튜브 캡처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