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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발길서 찾는 산행의 묘미

입력 : 2022-09-03 01:00:00 수정 : 2022-09-02 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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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기행/심경호/민음사/3만원

 

문명과 하루도 떨어져 살 수 없는 현대인은 때로 산을 찾아 자연의 기운을 환기한다. 특히 국토 3분의 2가 산인 한국은 산에 접근하기 쉬운 만큼 등산을 취미로 꼽는 사람이 많다. 등산 애호가들은 전국 명산을 섭렵하며 여가를 즐기고, 코로나19 대유행 중 새로 등산에 입문한 초심자들도 ‘나만의 등산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널리 공유한다.

심경호/민음사/3만원

선조들도 산을 즐기기는 마찬가지였다. 상고 시대 산악은 하늘과 인간이 교통하는 신성한 곳으로 쉽게 발을 들이기 어려운 곳이었다. 근대 이전 선인들은 산과 거리를 좁혀 마음에 둔 산에서 충만한 정신력을 되찾으려 했다. 특히 조선 시대 선인들은 산놀이에서 일어나는 감흥을 시와 산문으로 적어 유산록(遊山錄)으로 남겼다.

‘산문기행’은 지금까지 전하는 조선 시대 산행기 560여 편 중에서 자연의 진면목을 대하며 정신적 자유를 되찾고자 한 사유 방식이 담긴 65편을 엄선했다. 이이의 ‘유청학산기’, 허균의 ‘동정부’를 비롯해 도성의 선비가 마흔 중반이 되어서야 오른 동네 뒷산부터 지금은 가 볼 수 없는 북녘 명산까지 우리 산 48곳에 대해 선인 56명이 남긴 기록이다.

고려대 한문학과 명예교수이자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던 저자는 선인들의 산수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그 고유한 교유 방식을 유려한 문장으로 번역하고, 오늘날 우리가 생각해 볼 의미에 비추어 해설했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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