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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상 최악의 무역적자, 수출 돌파구 찾을 대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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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01 23:49:00 수정 : 2022-09-01 2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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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역적자가 8월에 1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무역적자 악화는 수출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반면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수입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산=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어제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6%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수입은 661억5000만달러로 28.2%나 늘었다. 무역수지 적자는 94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최대치다. 무역적자가 5개월째 이어졌는데 이는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탓이 크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18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1.8% 늘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출 양대 축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 경제를 떠받쳐온 반도체 수출은 10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8% 줄어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지연과 과잉 재고 등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분간 반도체 수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최대 수출 거래국인 중국과의 무역도 우려를 낳는다. 대중국 수출은 131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 줄고 수입은 135억달러로 15.1% 늘어 3억8000만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째 무역적자다. 중국 성장세 둔화가 불안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중국 수출 감소를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과 함께 ‘3대 무역 리스크’로 꼽는다.

게다가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47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무역적자는 경상수지 적자를 불러온다. 재정수지 적자는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국가 신인도 하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경기 둔화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무역적자를 방치할 순 없는 노릇이다.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무역금융 공급 확대 등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세계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럴수록 정부는 보다 치밀하고도 창의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세계 경제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수출시장 다변화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과제가 됐다. 그런데도 정부가 관례적인 대책만 남발해선 살길을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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