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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저탄소 한우’ 1호 판매점 개소…“산업화 첫걸음”

입력 : 2022-09-02 01:00:00 수정 : 2022-09-01 16: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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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가 세계 최초로 소의 유전체 분석 시스템 개발을 통해 출시한 ‘저탄소 검증 한우’를 일반인들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전북대 링크3.0사업단은 1일 탄소 감축량을 추적·검증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생산한 저탄소 검증 한우 1호 판매점을 정읍에 개소했다고 밝혔다.

전북대 링크3.0사업단과 교원창업기업 멜리엔스, 정읍한우육종협동조합 관계자들이 1일 정읍에서 저탄소 검증 한우 1호 판매점 개소식에서 손을 들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북대 제공

판매점은 정읍한우육종협동조합, 전북대 교원창업기업 멜리엔스와 함께 운영해 본격적인 산업화의 길을 연다.

 

정읍에서 판매하는 저탄소 검증 한우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평균 기준에 비해 소고기 1㎏당 16.6㎏ 이상 탄소발자국이 감축된 것을 검증했다. 이 기술을 축산에 도입해 상용화 한 것은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저탄소 한우 검증은 국내 표준사양 관리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는 정읍지역 생산 농가에서 사육한 소의 유전 정보와 이력 등 데이터를 추적 분석하고, 이를 통해 탄소 저감이 얼마나 이뤄지는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

 

소고기는 1㎏ 생산 시 평균 25.5㎏의 탄소발자국이 배출되는 데 비해 저탄소 검증 한우는 이보다 8.9㎏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전북대 연구진은 밝혔다.

 

이를 통해 유전체 기반으로 저탄소 한우 암소를 선발하고, 이를 대물림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지속 가능한 저탄소 한우 생산이 가능해져 축산탄소중립 목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대는 이러한 저탄소 검증 기술에 대해 국내 및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전북대는 축산 탄소중립을 위해 향후 5년 내 소에서 발생하는 축산 탄소발자국을 연간 60만여t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탄소배출권 유럽 평균 금액으로 환산하면 780억원에 달한다. 단순히 고품질의 저탄소 소고기를 생산하는 것을 벗어나 탄소국경세 등 세계적인 흐름에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한편, 이날 개소식 이후 열린 토론회에서는 저탄소 검증 한우 수석 연구자인 전북대 허재영 교수(동물생명공학과)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 발표를 통해 “현재까지 한우 7만 마리 검증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연내 이를 10만 마리 규모로 확장해 산업화 기반 조성을 위한 연구를 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교수는 이어 “현재의 국내산 소고기 탄소중립 경쟁력 수준과 향후 저탄소 형질 한우 개량을 통해 적정 사육 두수를 유지하면서 탄소발자국을 줄여갈 경우, 수입 소고기를 대체 하면서도 세계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학교 교수는 “기후 위기로 인해 특히 농축산이 입을 피해와 타격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학이 농생명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 기술과 현장의 농축산 기업 등을 연결한 산학 협력을 통해 축산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박승술 한우육종협동조합 이사장은 “수십 년 축산업에 종사하면서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금과 같은 축산에 대한 근본적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라며 “전북대와 오래 기간 진행한 축산 탄소중립을 위한 산학협력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 해 새로운 축산 문화를 공유하고 상생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읍=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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