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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선배’ 권성동 만난 이재명 “종부세 문제 지나치게 욕심내지 마시라”

입력 : 2022-08-31 15:00:00 수정 : 2022-08-31 16:26:56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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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 “드디어 이재명의 민주당이 됐다”

이 대표 “여야 ‘공통공약 추진기구’를 만들자”고 제안도
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권성동 원내대표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 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취임 인사 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31일 예방했다. 이들은 중앙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권 원내대표가 80학번, 이 대표가 82학번이다.

 

이 대표는 31일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이재명 대표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처음부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때 이재명 당시 대표님께서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드디어 이재명의 민주당이 됐다”라고 뼈 때리는 농담도 건넸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이재명 당대표께서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고 말하는 걸 인상깊게 봤다”라며 여야 합치를 주문했다.

 

특히 그는 “여의도 여당은 민주당이 아니냐. 169석을 갖고 있는데 민주당 협조 없인 법안 하나도 처리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시 후보들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공약에서 공통 지점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 요체는 주권자인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것”이라며 “국민이 명하는 바, 필요로 하는 걸 제대로 시행하는 충직한 일꾼으로 자리 잡아야 민생도 개선되고 국가의 미래도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나아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리인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지향하는 목적은 같고, 다만 목표 이르는 방법 등이 다른 정도 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은 국회 다수 점하는 야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이 독특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정부여당의 국민 위한 국가 위한 정책추진에는 당연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혹시 해야 하는 데 지연되거나 못한 게 있으면 저희가 먼저 제안해서라도 할 의사가 있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가 언급한 ‘공통공약’ 관련해선 여야간 ‘공통공약 추진기구’를 만들어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국민의 대리인이라는 점을 기억해, 마이너스 경쟁 발목잡기 경쟁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으로 희망을 주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권 원내대표에게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말씀을 들으니 앞으로 국회가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고 견제와 경쟁, 협력 속에서도 상생이 잘 이뤄지겠구나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하겠다고 후보 시절 공약했는데, 지금 그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며 “그 부분도 관심 갖고 들여봐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종부세 문제에 대해선 당에 가급적 협력적 입장을 가지라고 얘기는 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을 내진 마시라”고 당부했다

 

게속해서 “적절한 선에서 처리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관해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얼마 전 대통령도 반지하방 참혹한 현장을 보고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말씀도 있으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예산안에서 서민 영구임대주택 예산 5조원이 넘게 삭감됐다. 그 분들은 갈 곳이 없는데 그 것도 생각해달라”고 했다.

 

또한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주력 사업이었던 지역화폐 지원 예산이 전액 삭감된 데 대한 서운함도 전했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이나 골목상권에 큰 도움이 되지만 큰 예산이 들지도 않는 지역화폐 지원 예산은 전액 삭감했는데 사실 정부 예산에서 얼마 되지도 않지 않으냐”면서 “특히 노인·청년 일자리 예산 삭감이 지나친 것 같다. 초대기업과 슈퍼리치 감세가 13조원인가 하는데 그런 것도 안 하면서 서민 지원예산이라 하면 되겠냐”고 힐난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철학과 우리의 재정 운영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그런 부분은 앞으로 서로 논의해서 협의하자”고 답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정책대로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고 효과가 있는 것인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방식대로 하는 게 결과적으로 국민에 결과적으로 도움 될 것인지는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개 모두발언이 끝난 후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두 분이 중앙대 선·후배 사이로 옛날 학교 다닐 때 고시 공부했던 것을 얘기하면서 사담을 나눴다”면서 “마지막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달고 있던 게 의원 배지가 아니라 ‘민주당 배지’인 것을 보고 ‘당대표답다’라고 덕담했고, 이 대표도 원래부터 알고 있던 사이인 ‘형수님’께 안부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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