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외부 세계와 단절한 채 브라질 아마존 정글에서 홀로 생활하던 부족의 마지막 원주민이 숨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은 지난 23일 이 원주민이 자신의 오두막 해먹 위에서 앵무새 깃털에 덮인 채 숨진 것을 발견했다. “그는 자기 죽음을 미리 예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약 60세 정도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브라질과 볼리비아의 접경지대인 혼도니아주 타나루 원주민 지역에서 살다 동료들이 외지인으로부터 사망한 뒤 홀로 살았다고 한다.
그의 종족 대부분은 1970년대 땅을 개간해 확장하려는 개발업자나 목축업자들에 의해 살해됐다. 1995년 남아있던 6명도 불법 광산업자들의 공격으로 숨졌다. 브라질 원주민청은 1996년 그가 홀로 생존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이 원주민은 외부와의 접촉을 피한 채 50여개의 오두막집을 만들며 생활했다. FUNAI은 지난 2018년 당시 정글에서 도끼와 같은 도구로 나무를 자르던 그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FUNAI 소속의 한 탐험가는 “수십 년 전 벌어진 대량 학살을 고려하면, 남성이 외부인을 믿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완전한 고립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외신에 언급했다.
한편 브라질 당국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그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현재 무인비행장치(드론)와 3차원(3D) 스캐너로 오두막 주변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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