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북극항로 눈독 들이는 중·러… 美 ‘북극대사’ 신설 견제 강화

입력 : 2022-08-28 20:00:00 수정 : 2022-08-28 23:36:11

인쇄 메일 url 공유 - +

美 vs 中·러 패권 다툼 격화

둘레 1만6000㎞ 북극권 8개국 걸쳐 있어
빙하 녹으면서 항로·개발 가능성 등 커져
나토 사무총장 “러, 북미 최단 거리 노려”
美 항공우주방위사령부 중요성도 강조
中, 2018년부터 빙상 실크로드 개척 추진

미국 정부가 북극담당 대사(Arctic Ambassador)를 임명하면서 북극을 둘러싼 중·러와의 신냉전식 주도권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조언과 동의를 거쳐 북극대사를 임명해 기존 북극담당 조정관직(職)을 격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대사 신설 배경에 대해 “북극권은 미국에 중요한 전략적인 중요성을 지닌다”면서 “미국의 이익과 북극권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둘레가 1만6000㎞에 달하는 북극권은 미국(알래스카)과 러시아, 덴마크(그린란드 자치령),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캐나다 8개국 영토에 걸쳐 있다. 8개국은 1996년 9월 캐나다 오타와 선언을 계기로 북극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를 설립하고 북극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기후변화로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새로운 항로와 자원 개발 가능성이 커졌다. 북극항로는 러시아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해협에서 러시아 북쪽의 북극해를 지나 노르웨이까지 가는 바닷길이다. 아시아와 유럽의 운항 기간을 이집트 수에즈운하 경유 때보다 1∼2주 단축할 수 있다. 북극은 또 수많은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돼 인류의 마지막 보고(寶庫)라고 불린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사 임명은 북극에서 영향력 강화를 기도하는 중·러를 견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캐나다 앨버타주 군사기지를 방문해 북극에서 나토의 전비태세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특히 “(북극에서) 러시아가 새로운 기지와 무기로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러시아 미사일과 폭격기가 북미로 향하는 최단 거리는 북극을 통하는 것”이라고 미국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 설치한 북극전초기지를 2007년부터 최소 50개가량 다시 건설하는 등 군사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북극과 영토가 접하지 않은 중국은 소위 ‘근(近)북극 국가’라는개념을 제시하면서 북극 문제에 개입하려고 한다. 중국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헤이룽장(黑龍江)성 모허 지역이 북극과 1448㎞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스스로 ‘북극 인접 국가’라고 규정했다

 

중국은 2018년 발표한 ‘빙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을 통해 북극을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범위에 포함해 석유, 가스, 광물, 어 자원개발과 항로개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중·러 양국은 또 서시베리아의 야말반도에서 연 165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해 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하는 야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
  • 있지 예지 '매력적인 미소'
  • 예쁜하트와 미소, 박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