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캥거루, 놀란 듯 그자리서 정지…누리꾼 “괜찮을까” 걱정

호주에서 캥거루 두 마리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다 한 마리가 울타리를 뚫고 내동댕이 쳐지는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호주 캔버라의 마운트 테일러 자연보호구역에서 캥거루 두 마리가 결투를 벌였다.
영상을 보면 캥거루들은 서로 얼굴을 밀치고 발길질하는 등 사람들이 몸싸움을 하는 것처럼 서로의 목덜미를 잡고 엎치락뒤치락 했다.
그러다가 한 캥거루가 다른 캥거루를 울타리 쪽으로 세게 밀었고, 밀린 캥거루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 우당탕 소리와 함께 울타리를 뚫고 뒤로 넘어졌다.
얼떨결에 싸움에서 이긴 캥거루는 당황한 듯 넘어진 캥거루를 가만히 응시했다. 이렇게 두 캥거루의 싸움은 끝났다.
우연히 이 모습을 포착한 줄리안 독은 “캥거루 두 마리가 내 앞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며 “나는 해외에 있는 가족들에게 호주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캥거루가 다른 캥거루를 울타리로 밀어버릴 줄은 몰랐다”고 신기해했다.
두 캥거루가 왜 싸움을 벌였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독은 “넘어진 캥거루가 자존심은 상했을지도 모르지만, 이후 무사히 일어나서 갔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보험회사에 울타리를 보험 청구하면 과연 믿을까’, ‘캥거루 격투에서 낡은 펜스만 타격을 입었다’, ‘울타리에 꽤 세게 부딪힌 것 같은데 괜찮은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웃었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사람이 캥거루에게 공격당할 위험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매체는 “매년 수천 명의 사람이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로 인해 상처를 입어 치료받는 반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캥거루 관련 부상으로 치료받는 사람은 5명 미만”이라고 전했다.
다만 새로운 서식지로 이동되거나 궁지에 몰렸을 때, 사람에게 익숙한 캥거루들은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캥거루와의 싸움은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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