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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똑같은 ‘도플갱어’, 남남이어도 유전자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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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25 09:32:08 수정 : 2022-08-25 09:32:07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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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연구진, 쌍둥이처럼 얼굴 닮은 사람들 유전자 분석
“얼굴 쌍둥이 급으로 닮으면 더 많은 공통 유전자 가져”
“‘범인 얼굴 추정’ 법의학·‘게놈 단서’ 유전자 진단 등 활용”
쌍둥이는 아니지만 얼굴이 흡사해 연구에 활용된 닮은꼴 사람들. Francois Brunelle 제공. 연합뉴스

 

유전자를 공유한 쌍둥이 등 혈연관계가 아니라도 얼굴이 닮은꼴이면 유전적으로도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DNA로 범인의 얼굴을 추정하는 법의학이나 얼굴 사진을 통해 게놈의 단서를 얻는 유전자 진단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인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연구소의 마넬 에스텔레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얼굴이 닮은 사람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지난 1999년부터 비슷한 얼굴을 가진 사람들의 사진을 모아 온 캐나다 사진작가 프랑수아 브뤼넬로부터 32쌍의 닮은꼴 사진을 구했다. 이들은 가족이나 친척 등 혈연이 아닌 완전 남남이었다. 

 

연구진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3개의 서로 다른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얼굴의 유사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쌍둥이라고 볼 정도로 닮은 16쌍을 골라냈다. 

 

이어 연구 대상자들로부터 생활 습관과 생물학적 특징 등을 묻는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타액을 제공받아 유전체와 전사체, 단백질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멀티오믹스 분석을 진행했다. 

 

MS 안면인식 알고리즘의 27가지 판단기준(B)과 3개 알고리즘의 판단 결과(C). Cell Press 제공. 연합뉴스

 

이를 통해 인간의 유전체와 후생 변이, 미생물 군집 등이 외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할 수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특정 유전자 조합인 유전자형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32쌍 중 절반이 3개의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통해서도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들에 대한 유전자 분석에서 16쌍 중 9쌍이 1만9277개의 공통 단일염기다형성(SNP)을 가져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키, 몸무게 등과 같은 신체적 특성과 흡연, 학습 등의 행동적 특성도 닮은꼴 쌍에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결과들은 유전적 변이 공유가 비슷한 외모뿐만 아니라 공통적인 습관과 행동에도 영향을 주고있을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으로 제시됐다.

 

에스텔레르 박사는 “이번 연구가 인간의 얼굴 형성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분자적 특징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제공했다”면서 “앞으로 DNA를 통해 범인의 얼굴을 추정하는 법의학이나 얼굴 사진을 통해 게놈의 단서를 얻는 유전자 진단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분석 대상이 적은데다 흑백 사진을 활용하고 유럽인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저널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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