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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뿔’ 3개국 최악 가뭄에 2200만명 기아 직면

입력 : 2022-08-21 17:00:00 수정 : 2022-08-21 18: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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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사무총장 “가뭄 끝날 기미 안 보여… 자원 모아야”

“기근의 위협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가뭄으로 황폐화된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의 3개국에서 2200만명이 기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1300만명에서 늘어난 숫자다.

 

케냐 북부 와갈라 마을 주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가뭄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가운데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에도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쳤다. 구호단체들은 지난 네 차례 우기 동안 이 지역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가축 수백만 마리가 죽고 농작물이 파괴됐으며 110만명이 식량과 물을 찾아 집을 떠나야 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전날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만연한 기근의 위협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가 지금 나서야 한다”면서 “가뭄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고, 사람들이 굶주림에 재앙적 수준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원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WFP는 3개국 전역의 1300만명이 굶주림에 직면했다고 경고하면서 전 세계에 기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아프리카 기아 위기는 주목 받지 못했고 모금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전쟁은 세계 식량과 연료 가격을 증가시켜 원조 비용을 끌어올렸다.

 

가뭄이 지속되자 3개국에서 기아 위기에 처한 인구는 2000만명으로 치솟았다. 특히 소말리아는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500만명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WFP는 “9월까지 최소 2200만명이 굶주림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이 숫자는 계속 증가 할 것이며, 다음 장마철에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기근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상황을 돕기 위해 향후 6개월 동안 4억1800만달러(약 5584억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미국은 지난달 아프리카 북동부 식량 위기에 대응해 1200만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다른 나라에도 구호를 촉구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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