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슬란드 유명 밴드 시규어 로스가 공연 장비 이송 문제로 내한 공연 당일 취소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공연기획사 프라이빗커브 관계자는 19일 “시규어 로스 공연 장비가 오늘 아침 서울에 도착해야 했으나 제때 도착하지 못해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시규어 로스는 19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6년 만의 단독 내한공연을 열 예정이었다.
멤버들은 이미 한국에 도착해 공연을 준비 중이었지만, 문제는 장비가 한국에 도착하지 않은 것.
프라이빗커브 관계자는 “장비를 제때 옮기지 못해 항공기를 놓쳤는지, 아니면 항공기 자체가 결항됐는지 현재 확인 중”이라며 “어떤 이유 때문이든 장비가 한국에 도착하지 않았고, 이에 공연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규어 로스 멤버들은 이날 아침까지 공연을 진행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일부 장비를 빼고 어쿠스틱으로 연주할 것도 고려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않을 바에는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 오전에 공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시규어 로스 측은 예매처인 멜론 티켓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공연 일정을 재조정할 방법도 모색해 봤지만, 남은 아시아 투어 일정 때문에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며, 미안한 마음뿐이다”라고 밝혔다.
1994년 아이슬란드에서 결성한 포스트 록 밴드인 시규어 로스는 독특한 기타 사운드와 몽환적인 멜로디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은 예매처인 멜론 티켓과 위메프를 통해 환불받을 수 있다. 관객들은 티켓 가격을 전액 환불받게 되며 추후 10%를 추가로 보상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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