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마트의 ‘당당치킨’이 큰 인기를 끌자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이 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서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원재료 값과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을 고려했을 때 ‘당당치킨’은 “프랜차이즈 구조에서는 나올 수 없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방송된 YTN 시사·교양 프로그램 ‘뉴스라이더’에 출연한 임영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부사장은 “(대형마트의 6990원 치킨은) 역마진”이라며 “즉 손해를 보고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료값과 임차료,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을 고려했을 때 프랜차이즈가 상대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다”며 “마트는 생닭을 받아 염지하기 때문에 부가세 10%가 빠지고 무와 콜라 등의 서비스 금액도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마트 공간을 사용하는 탓에 임차료와 인테리어, 장비 등의 부가적인 비용도 들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마트는 한정 판매에 기존 인력을 투입한다”며 “이로 인해 인건비가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프랜차이즈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탓에 광고비와 라이더에게 지불하는 배달료가 나간다”며 “가맹점은 본사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로열티와 광고 판촉비도 부담하지만, 마트는 이런 부분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리다매로 이익을 남기는 마트 치킨과 관련해 “(프랜차이즈 업체도) 방안이 있다”면서도 “월세와 보증금, 관리비까지 지불하는 탓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열위에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프랜차이즈는 치킨만 판매하지만, 마트는 치킨이 여러 품목 중의 하나”라며 “이들이 던진 작은 돌멩이 하나가 중소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자영업자들한테는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홈플러스가 지난 6월 말 ‘당당치킨’을 출시해 지난 15일 기준 누적 판매량 38만개를 넘기며 인기를 끌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소비자를 유인해 다른 상품을 사게 하는 ‘미끼 상품’이라며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한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모지’에 출연해 “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직접 튀겨 포장하는 방식으로 6990원에 판매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언급해 치킨매장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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