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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는 웃고 넷마블은 울었다…희비 엇갈린 게임업계

관련이슈 이슈팀

입력 : 2022-08-14 11:24:30 수정 : 2022-08-14 11: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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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발자 임금인상 등 인건비에 발목이 잡혔던 게임업계 매출이 다시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올 하반기 실적은 신작 흥행과 비용 효율화에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넥슨의 2022년 2분기 국내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시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제공

◆2분기 넥슨·엔씨소프트는 맑음, 넷마블은 흐림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 빅3’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는데, 넷마블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흥행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넥슨은 최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41억엔(약 8175억원), 영업이익 227억엔(22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4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의 경우 2분기 기준은 물론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다.

 

비수기인 2분기임에도 엔씨소프트는 매출 6293억원, 영업이익 1230억원, 당기순이익 11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7%, 영업이익 9%, 당기순이익은 26% 증가했다.

 

넷마블의 경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6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347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 전분기 대비로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2분기 연속 적자를 낸 넷마블의 3분기 성장을 견인해야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넷마블 제공

이는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3.9%, 전분기 대비 8.1% 증가한 영향이다. 제2의 나라 글로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 출시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고,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도 23% 늘었다.

 

위메이드도 외형은 성장했지만 블록체인 사업 확장과 인력 충원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2%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333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는 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었고, 같은기간 마케팅비는 244억원으로 387% 급증했다.

 

컴투스홀딩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두자릿수 증가하면서 영업적자 16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2분기 신작 부재와 함께 임직원 자사주 지급 영향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영업적자 42억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플레이도 2분기 매출이 1년전과 비교해 38%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및 브랜딩을 위한 마케팅비용과 연결회사 증가로 인한 국내외 비용이 반영됐다.

 

◆눈에 띄는 카카오, 비용 효율화는 업계의 과제

 

최근 3N과 더불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2분기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12.4% 증가했지만, 매출 성장에 힘 입어 깜짝 실적을 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매출 3388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 900%나 늘었다. 자체 지식재산권(IP) 오딘의 대만 출시 성과와 신작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 카카오 VX 등 비게임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띈다. 여기에 우마무스메가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 하루 만에 일 매출 150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출이 반등하면서 3분기 성장도 예상된다..

 

게임업계는 지난해 대규모 연봉 인상으로 인해 고정비용인 인건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신작 모바일 게임은 흥행이라는 공식도 깨진지 오래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작을 출시하면 대규모 마케팅 비용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 매출 150억원의 성과를 내며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성장의 발판이 될 우마무스메. 카카오게임즈 제공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하반기 신작의 성공과 함께 마케팅 및 인건비를 효율화하겠다는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 개발자 영입을 위해 공격적인 채용에 나섰던 지난해와는 상반되는 행보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인건비의 경우 그동안 각 개발사 차원에서 신작 개발을 위한 투자개념으로 적극 충원 지속했지만 최근 전반적 상황을 고려해 지금부터는 그룹 차원에서 인력에 대한 투자 증가를 일정 부분 제한하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전반적으로 마케팅 비용에 대한 효율화를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전체로 봤을 때 마케팅비 비율이 매출액 대비 10%를 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여기에 신작의 흥행도 실적 개선의 필수조건이 됐다. 3분기에는 넷마블의 경우 최근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흥행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컴투스가 16일 출시하는 서머너즈 워:크로니클과 넥슨이 25일 내놓는 히트2도 시장에서 신작 경쟁에 참여한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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