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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새 한 달치 비… 시민들 ‘재난영화’ 악몽

입력 : 2022-08-09 17:30:00 수정 : 2022-08-09 20: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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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

집중호우로 8명 사망·7명 실종
도로 끊기고 전철 멈춰 곳곳 마비
중부, 11일까지 최대 350㎜ 예보
尹 “상황종료 때까지 총력 대응”

8일부터 9일 새벽까지 서울에 115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한강 이남이 물바다로 변하고 15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저녁 시간에 물폭탄이 집중되면서 도로가 끊기고 지하철이 멈춰서 출퇴근길 시민들이 재난영화를 방불케 하는 불편을 겪었다. 게다가 11일까지 중부지방에 최대 350㎜의 비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윤석열정부는 이번 폭우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보고 재난관리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보행자들이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이날 오후 3시 기준 8명(서울 5명·경기 3명)이 숨지고 7명(서울 4명·경기 2명·강원 1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9명이었으며, 230세대 39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는 13살 딸과 40대 자매 등 발달장애 가족 3명이 갑자기 들이닥친 빗물에 집이 잠겨 숨졌다. 서울 동작구에서는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직원이 생을 달리했고, 경기도에서는 산사태가 공장 기숙사와 지나가던 차량을 덮쳐 두 명이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고가 속출했다.

이번 폭우는 단시간에 물폭탄을 들이붓듯 집중돼 피해를 키웠다. 기상청은 서울 동작구의 시간당 강우량이 141.5㎜로 서울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5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8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울 452.0㎜, 경기 여주 419.5㎜, 경기 광주 402.5㎜에 달했다. 한 달치 내릴 비가 하룻밤 새에 내린 셈이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8일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총 7개 역에서 운행이 중단돼 출근대란이 벌어졌다.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도 전면 통제돼 시내 도로 곳곳이 마비됐다. 이 외에 주택·상가 741곳과 선로가 침수되고 옹벽이 무너지는 등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와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반지하 다세대주택을 찾아 현장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상황종료 시까지 총력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천재지변은 불가피하지만 인재로 안타까운 인명이 피해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11일까지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최대 3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내린 비는 차차 충청권과 전북·경북 북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정체전선이 일시적으로 남하한 10일 낮에서 11일 오전 사이 충청권과 전북 북부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수도권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낮에는 정체전선이 다시 한 번 북상하며 수도권에 강한 비가 예상된다. 이후 정체전선은 강한 비구름을 동반한 채 남하하며 12일 충청남부와 전북, 경북에 비를 뿌린 뒤 약화하겠다. 이날부터 11일까지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 중·남부내륙과 산지, 충청북부 등에 최대 350㎜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충청권과 전북 북부, 경북 북서내륙 등에도 100∼300㎜가 예상된다.


송은아·박유빈·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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