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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해커 조직 라자루스 가상화폐 세탁 도운 믹서기업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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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9 07:55:33 수정 : 2022-08-09 07: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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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북한이 탈취한 가상화폐의 세탁을 도운 믹서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믹서 기업인 ‘토네이도 캐시’에 대해 2019년 설립한 뒤 70억 달러(9조원) 넘는 가상화폐 세탁을 도운 혐의로 제재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특히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4억5500만달러(약 5900억원)의 가상화폐를 세탁하는 데 토네이도 캐시가 사용됐다고도 설명했다. 

 

믹서 서비스는 가상화폐를 섞고,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가상화폐 자금 추적 및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의 거래 추적을 막는 기술이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지만 일부 업체들이 불법 자금 세탁에 악용하고 있다.

 

토네이도 캐시는 지난 6월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하모니’가 탈취당한 가상화폐 중 9600만달러(1200억원), 지난 2일 가상화폐 관련 기업인 ‘노매드’가 탈취당한 가상화폐 중 최소 780만달러(100억원)의 세탁에도 사용됐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하모니는 1억달러(1300억원)의 가상화폐를 절취당했는데, 미국의 관련 기업은 라자루스의 소행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차관은 “토네이도 캐시는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자들이 자금을 세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효과적 통제를 하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했다”고 제재 배경을 밝혔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재무부는 지난 5월 믹서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블렌더’를 제재했다.

 

재무부는 라자루스가 지난 3월23일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액시 인피티니’에서 가상화폐 탈취 중 역대 최대 규모인 6억2000만달러(8000억원)를 훔친 데 이어 일부 자금을 블렌더를 통해 세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범죄 활동의 가해자와 주동자에 대한 책임을 폭로하고 악의적 사이버 행위자들에 책임을 지우기 위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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