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과학실험실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수은 함유 교구 폐기에 나섰다.
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8일부터 엿새 동안 울산지역 초·중·고 174개교 과학실에 있는 수은기압계, 수은혈압계, 수은온도계 등 수은 함유 교구 13종 2863점을 수거해 폐기한다. 수은 함유 교구는 전문처리업체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가져간다.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금속으로, 인체 위해성이 알려지면서 관리의 중요성과 저감 노력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우리나라는 ‘수은에 관한 미나마타 협약’에 따라 수은 함유 제품의 제조와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와 교육부는 학교의 수은 함유 교구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2020년 7월 폐기물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수은 교구가 생활폐기물이 아닌 지정폐기물로 지정돼 폐기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야 하지만, 국가 수준의 친환경적인 수은 회수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다. 학교에서 수은 함유 교구들을 계속 보관하며 안전 관리에 부담이 있었던 것이다. 시 교육청은 올해 적극적으로 예산을 확보했고, 전문 업체와 계약해 공동 수거 추진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6월 시 교육청은 과학실험실 안전컨설팅을 실시하고, 학교 과학실뿐 아니라 보건실 등 학교 전체의 각종 수은 함유 교구 보유량을 전수조사했다. 밀봉포장 등 안전 보관방법을 비롯해 수은 유출 사고 대응 지침을 안내하고, 현장을 점검하는 등 현황 파악도 이어왔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동수거 방식으로 학교 내 수은 교구 전량을 폐기 처리함으로써 수은 유출 사고에 대한 염려와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교사와 학생들이 안전하게 실험실습을 할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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