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대다’ 출신 신인규 상근부대변인 “75분 정도 토론회 예정”
‘사생결단’ 각오 이준석 측 대응에도 ‘비대위 시계’는 흘러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자동 해임’ 위기에 내몰린 이준석 대표를 돕기 위한 이준석계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7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가 집단소송과 탄원서 제출을 추진키로 하고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동의를 받고 있다.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출신이자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내일(8일) 오전 10시 여의도에서 대토론회가 열린다”며 “시간은 75분 정도 예정되어있다”고 밝혔다. 이어 “참석자 정원은 이미 찼고 온라인 중계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발언자는 5명 정도를 선발하려고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일찌감치 선착순으로 신청이 마감된 대토론회에는 100명만 초청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바세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10시 기준 오픈 채팅방 참여자 수는 2500명, 구글폼 신청 인원은 5300여명, 책임당원 집단소송인단 수는 약 400명 정도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바세 활동 현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신 상근부대변인 외에 김용태 최고위원 등이 당내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뒤를 받치는 분위기다. 원내에서도 지난 5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당헌 개정안을 상정했던 조해진·하태경 의원이나 김웅 의원 등이 이 대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 대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가처분 신청서 초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의결의 효력 정지, 추후 비대위원장의 직무 정지, 나아가 윤리위의 징계 결정까지도 가처분 신청 대상에 올려놓고 막판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하기로 최종 결심을 한다면 실행에 옮기는 ‘디데이’는 전국위가 열리는 오는 9일이 유력하다.
이 대표 측은 그야말로 ‘사생결단’ 각오로 항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당 대표 복귀 가도는 어려워졌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명예회복을 기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당 상임전국위가 비대위 전환을 추인한 지난 5일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며 “직접 법적 대응 하겠다.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비대위 시계’는 멈추지 않을 기세다. 당장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번 주 내로 비대위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고, 비대위 논의를 주도했던 친윤(친윤석열) 그룹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오는 17일 전까지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장 인선 등이 의결되면 당은 공식적으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이 대표의 ‘해임일’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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