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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 속 자유 향한 갈망, 일과 후 맥주 한잔과 견주다 [김셰프의 씨네퀴진]

입력 : 2022-08-06 14:00:00 수정 : 2022-08-05 20: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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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감옥에 들어온 평범했던 주인공
간수들 비서가 돼 세금 해결 민원 들어줘
보상으로 요청한 차가운 맥주 3병 주목
평범한 맥주 한 잔의 여유에 목타는 삶
감옥의 환경과 대조 큰 의미로 다가와

 

영화 ‘쇼생크 탈출’ 장면
몇백 미터의 하수구를 기어나가 드디어 자유를 찾는 주인공. 폭우가 내리치는 저녁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그에게 그동안의 억압 속 자유에 대한 갈망이 느껴진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억울한 옥살이를 해온 주인공이 마지막 그 감옥을 나갈 때까지의 잔잔하고 또 엄숙하게 준비해온 탈옥을 그린 영화다. 감옥에서의 생활이 대단한 것이 아니듯 그저 출소 후에 잔잔한 삶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감옥에서 벗어난 후에, 희망에 대해 적은 드라마다.  

 

#영화 ‘쇼생크 탈출’

 

비 내리는 어두운 밤, 하늘을 보며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의 포스터. 영화 쇼생크의 탈출 메인 포스터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한 번은 보았을 거라 생각한다. 어릴 적 막내 삼촌의 방에 걸려 있던 그 포스터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영화는 아내의 외도로 충격을 받은 주인공이 그들을 살해 후 재판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 주연의 쇼생크 탈출은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주인공과 그를 괴롭히는 죄수들 또 그를 돕는 이들까지 쇼생크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다. 엘리트의 삶을 살다 온 은행원 팀 로빈슨. 그가 교도소에 입소한 첫날 아침 배식 식판엔 살아있는 굼벵이가 꿈틀거린다. 감옥 생활이 쾌적할 일은 없다. 그를 노리는 죄수들까지 등장하고 묵묵했던 주인공의 표정엔 어둠이 서린다. 감옥에 오기 전 잘나가던 은행원이었던 주인공은 간수들뿐만 아니라 교도소장의 세금 장부까지 봐 줄 정도로 곧 감옥 생활에 적응한다. 영화 내내 별 표정이 없던 주인공이지만 도서관 증축 지원금을 받기 위해 6년 동안 2주마다 편지를 보냈던 결실이 오던 날 슬며시 미소를 띠며 “6년밖에 안 걸렸네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그의 인내심과 끈기를 느낄 수 있다. 영화는 대단한 주인공이 아니고 또 사연이 있는 영웅이 아니라 어쩌다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온 평범했던 그가, 체제에 반하지 않고 그저 받아들이며 살아오다 긴 시간을 버텨온 후 꺼내든 하나의 카드에 웃음 짓게 만든다.

 

영화 ‘쇼생크 탈출’ 장면

#평범해 보이고 싶은 삶 ‘맥주’

 

감옥 생활은 주인공에게 쉽지 않았다. 억울한 삶은 둘째로 치더라도 언제든 들이닥치는 변태들의 습격은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평범하고 괴로운 감옥 생활 중 처음부터 주인공을 유심히 지켜보던 모건 프리먼 덕분에 잠깐이나마 감옥을 벗어날 기회가 생긴다. 옥상을 새롭게 단장하는 작업 중 간수장의 상속 관련된 하소연을 듣게 된다.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금은 골치 아프고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장면인데 잘나가던 은행원 출신인 주인공에게 세금 문제는 일도 아니었다. 감옥에서 가장 악랄한 간수의 세금 관련 이슈를 해결해 준 후 주인공은 마치 그들의 비서가 되어 세금 문제를 해결해 주며 제법 안전하고 탄탄한 감옥 생활을 보내게 된다.

 

그 악랄한 간수에게 용기를 내 세금 문제를 해결해 주며 내건 조건이 바로 동료들에게 차가운 맥주 3병을 주라는 거였다. 그 말은 들은 동료 죄수들의 흔들리는 눈빛과 또 간수들의 어이없는 표정들은 꽤 볼 만하다. 또 오전 10시 해가 들기 전 맥주를 마시는 동료들을 보는 주인공의 표정은 마치 그저 어느날 옥상을 보수하고 난 후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마시는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 

 

소고기 맥주 스튜

#요리에도 사용되는 맥주

 

맥주는 우리 일상에서 다양하게 녹아들어 있는 주류다. 보리, 홉, 물, 효모로 만든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꽤 다채로운 맛이 나기에 대중들에게 많이 사랑받고 있다. 우리나라 맥주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갈 수 있다. 1933년 대일본맥주회사가 조선맥주주식회사를, 기린맥주주식회사가 쇼와기린맥주회사를 각각 설립하였다. 광복 후 각각 조선맥주주식회사가 하이트 맥주로, 쇼와기린맥주회사가 OB맥주 회사로 바뀌며 지금까지도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맥주의 종류는 다양하나 크게 나뉜다면 에일과 라거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에일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비맥아 보리로 양조가 되며 단맛과 높은 보디감이 느껴진다. 라거는 일반적으로 조금 더 낮은 온도에서 보관되며 알코올 도수가 높으며 탄산감이 강하므로 청량함이 느껴지나 큰 향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맥주는 요리에도 자주 사용된다. 튀김반죽에 맥주를 섞으면 맥주의 탄산 때문에 반죽이 몽실몽실하게 되어 부드럽게 나오기도 하고 또 소고기 스튜를 만들 때 맥주를 넣고 삶아 풍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로스트한 치킨 요리를 만들 때도 이 맥주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닭고기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단 맥주 자체에도 맛이 나기 때문에 많이보다는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맥주를 넣은 소고기 스튜 만들기

 

<재료> 소고기 600g, 밀가루 조금, 맥주 150mL, 토마토페이스트 30g, 양파 30g, 마늘 30g, 새송이버섯 30g, 파프리카 30g, 당근 30g, 치킨 스톡 500mL, 소금 조금, 후추 조금, 로즈메리 조금, 식용유 조금

 

1. 소고기는 손질 후 소금간을 해놓는다.

 

2. 소고기에 밀가루를 묻힌 후 기름을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구워준다.

 

3.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볶아준 후 다진 마늘, 양파, 당근, 새송이버섯, 파프리카를 넣고 노릇하게 볶아준다.

 

4. 맥주를 넣고 맥주가 반이 될 때까지 졸여준다.

 

5. 치킨스톡을 넣고 30분간 끓여준다.


김동기 오스테리아 주연 오너셰프 paych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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