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중간국 외교 외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중간국 외교(신범식 엮음, 사회평론아카데미, 2만7000원)=중간국(中間國)이란 경쟁하는 강대국 내지 지정학적 세력이 맞부딪히는 지역에 존재하는 국가를 뜻한다. 책은 중간국이 국제 정치와 지역 정치 상황에서 어떤 위치에 놓였는지, 이들이 어떤 대외 전략을 선택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유라시아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폴란드, 헝가리, 핀란드, 에스토니아, 몽골 등의 외교 행태를 비교·분석한다.

이야기 북유럽 역사(다케다 다쓰오, 조영렬 옮김, 글항아리, 1만7000원)=주스웨덴 일본대사관, 외교부 북유럽 담당관, 주덴마크 일본대사관 등을 지낸 일본 외교관 출신의 저자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5개국의 1000년 역사를 정리한 개론서. 책은 793년 6월 영국 북부 동해안에 있는 대수도원이 바이킹에게 습격당한 이야기로 시작해 냉전 이후 북유럽의 미래까지 다룬다.

R의 공포가 온다(김효신, 트러스트북스, 2만원)=금융위원회 서기관인 저자가 한국 경제 위기의 역사를 정리한 책. 저자는 해방 이후 거의 10년 주기로 8번의 경제 위기가 국내에서 발생했다며 통상 내부 문제들과 국제적 요인들이 결합하여 복합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진단하는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은 경기침체 직전.

넷제로 에너지 전쟁(정철균·최중혁·정혜원, 한스미디어, 1만8000원)=미국 에너지 기업과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저자들이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 속에서 기업과 개인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에너지 담론을 다룬 책. 2050년에 온실가스 국내 순배출량 0(넷제로)을 달성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목표와 연결해 에너지 문제의 해답을 찾고자 시도한다.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김범준의 과학 상자(김범준, 바다출판사, 1만6500원)=통계물리학자이자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복잡한 세상에서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11가지 방법을 안내한 책. 얽히고 설킨 관계를 점과 선으로 그리는 법, 마당발 찾는 법, 확산을 예측하는 법, 사람을 원자로 보는 법 등 다양하다.

소크라테스 구하기(로오세벨트 몬타스, 조미현 옮김, 에코리브르, 1만7000원)=미국 컬럼비아대 미국학연구소 선임 강사이자 저소득층 고등학생들에게 서구의 정치적 전통을 소개하는 ‘자유와 시민’ 프로그램 대표인 저자가 이른바 ‘교양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저자는 성 아우구스티누스, 플라톤, 지크문트 프로이트, 마하트마 간디 등 4명에 대해 언급하면서 교양 교육을 통해 인생의 궤적이 바뀌고 풍요로워진 경험을 토대로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징어 게임 심리학(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박효은 옮김, 오렌지디, 1만5500원)=베스트셀러 ‘바보들의 심리학’으로 이름을 알린 저자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심층 분석한 책. 친숙한 심리학 개념을 가져와 작품 속 인물들의 행동 양상을 설명하고, 작품의 사회적 의미를 조명한다.

이천승 교수가 읽어주는 맹자(이천승, 파라아카데미, 3만9000원)=책은 인의(仁義)라는 도덕에 기초해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청사진을 제시한 ‘맹자’ 전체를 빠짐없이 다루며 동양 고전의 진수를 전한다.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맹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장을 시작할 때 간략한 배경 설명을 더하고 내용에 걸맞은 사자성어를 더했다.

독서 간주문(후지사키 사오리, 이소담 옮김, 현대문학, 1만4500원)=일본 4인조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 멤버인 후지사키 사오리의 자전적 독서 에세이. 평소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는 뮤지션으로 알려진 그는 첫 에세이에서 아티스트이자 여자,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에 관한 생각을 풀어내면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옆에서 영감과 위로를 건넨 책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