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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사실상 폐지’에 학부모 반발…“박순애 장관 사퇴하라”

입력 : 2022-08-05 12:58:33 수정 : 2022-08-05 12: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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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5세 초등입학’ 논란 이어 외고 폐지 방침에 갈등 확산
연합회 “어떤 공론화 과정없이 일방적이고 성급하게 추진”
전국외고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정부의 외고 폐지 정책 즉각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교육부가 외국어고등학교(외고) ‘사실상 폐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외고 학부모들이 “즉시 철회하라”며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외고학부모연합회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회나 공청회를 거치지 않은 교육부 장관의 일방적인 발표는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하며 외고 폐지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연합회는 “교육의 영역 안에서 숙의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을 정치적인 논리를 앞세워 이분법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 드는 행태는 현 정부가 이 문제를 교육이 아닌 정치적 관점에서 다루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외고 폐지 정책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명백히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과학고등학교, 영재고,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유지의 명분이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자율성과 다양성 충족에 있다면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서라도 외고, 국제고 존치 역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년지대계인 교육 정책을 졸속으로 발표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오는 11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 강당에서 외고 폐지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학생들의 청원글도 등장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자신이 외고 1학년 재학생이라 밝힌 청원인이 올린 ‘외고 폐지를 멈춰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지난 1일 게시된 바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1만3000여명의 동의를 모았다.

 

청원인은 “외고 설립 취지와 결과가 맞지 않아 폐지해야 한다고 했는데 왜 꼭 어문계열을 가야 하는가 의문”이라며 “우리는 각종 언어들을 구사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리, 세계가 지켜보는 무대에 서 있는 스스로를 꿈꾸며 공부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의 반대 운동에 앞서 교장들도 반대 의견을 밝히고 나섰다. 지난 1일 30개 외고 교장들로 구성된 전국외고교장협의회는 “시대착오적·반교육적 방침”이라며 “폐지 정책을 철회 않으면 법률적 행위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는 성명을 냈다.

 

교육부의 외고 폐지 방침은 ‘만 5세 초등 입학’ 정책이 발표됐던 교육부 업무계획을 통해 지난달 29일 처음 공개됐다. 학교 교육의 다양성과 교육 선택권 보장 차원에서 자사고는 존치하되 외고는 일반고로의 전환을 검토키로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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