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고강도 군사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발사된 탄도미사일 일부가 일본이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고 4일(현지시간) 일본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후 중국군이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과 저장성 연안에서 모두 9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약 350~700㎞를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중 5발은 오키나와현 하테루마섬(波照間島) 남서쪽 일본 EEZ 안쪽에 설정된 중국 훈련 해역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K는 “중국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 내에 낙하한 것은 처음”이라며 “일본의 항공기와 선박의 피해 등의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EEZ와 근해에 설정된 훈련 해역에 탄도미사일이 낙하한 것은 (일본의) 안전보장 및 국민 안전에 관한 중대한 문제로 강력히 비난한다”며 “방위성과 자위대는 정보의 수집, 분석, 경계 감시 등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은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외교경로로 중국에 항의했다”며 “중국의 행동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모리 다케오(森健良) 외무성 사무차관도 쿵쉬안여우(孔鉉佑) 주일 중국대사에게 전화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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