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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반성·혁신 없이 ‘어대명’? 黨 패배의 막다른 골목”

입력 : 2022-08-04 19:00:00 수정 : 2022-08-05 22: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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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 박용진 후보

“사법·실언 리스크 갇힌 이재명
미래 비전 없이 ‘이긴다’ 말만

정치 소신·외연확장 강점 살려
내로남불·악성팬덤 정치와 결별
신뢰 회복해 ‘매력정당’ 만들 것”

“반성 없이 혁신 없고, 혁신 없이 승리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은 민주당이 또 다른 패배로 가는 막다른 골목이 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보다 자신이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로 적합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는 “반성하지 않는 리더는 결국 자기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어대명’에 대항해 박용진이라는 현실적 대안을 계속 알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의 선거캠프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다음은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다른 당권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강점 세 가지를 말해달라.

 

“‘성과가 있는 정치인’ ‘소신과 철학이 분명한 정치인’ ‘외연 확장성이 큰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박용진은 유치원 3법, 재벌 개혁, 현대차 리콜 등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 왔다. 어떤 사안에 있어서든 자기 생각이 분명하고 설령 손해를 보더라도 할 말은 해온, 소신과 자기 철학이 분명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외연 확장성이 크다는 것도 제 장점이다. 확장성이 큰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총선 승리의 핵심 키가 될 수 있다.”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구체안이 있나.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바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당이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신뢰를 잃었던 지점들과 사건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정리하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정비를 하려 한다. 당이 ‘내로남불 정치’와 결별하고 계파 독점의 비민주적인 운영과 악성 팬덤과도 결별하게 만들겠다.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 또 공천심사위원회를 1년 전부터 구축해 공천의 투명성과 예측성을 분명히 하고 공천에 관한 불만과 원망보다는 통합을 할 수 있는 당으로 만들겠다.”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 당을 만들기 위한 비전이 있다면 얘기해달라.

 

“어느 집단이든 과대 대표되는 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일각에서 논란이 이는 강성 지지층 분들도 사실 우리 당을 정말 사랑하는 분들이신 것 아닌가. 그런데 그분들의 목소리만 과대 대표된다면 당이 왜소화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악성 문자 폭탄을 통해 의사 개진을 한다든지 이런 잘못된 ‘정치 훌리건’ 행태는 차단해야 하고, 민주정책연구원을 통해 다양한 기법의 여론조사를 하거나 패널 조사 등을 해서 민심 그대로를 반영할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 의원 총회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 원외 지역 위원장들의 목소리를 듣는 의사 구조도 보다 정기적으로 열어서 다양한 목소리가 당에 들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른바 ‘개딸’과 강성 지지층의 얘기만을 민심이라고 믿는 건 당을 왜소하고 폐쇄적인 길로 끌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토론회 등에서 플랫폼 노동자 등 ‘사회안전망 우산’을 쓰지 못한 이들과의 연대를 강조한 이유는 뭔가.

 

“우리 당이 시대의 흐름에 반응하는 정당이어야 하기 때문에 사회안전망 우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사건 사고가 터지고 사후 수습을 하는 정당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불평등 구조와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선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선도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최근 화물연대 파업 사태를 통해서도 봤지만 단순히 노사 관계로 말할 수 없는 구조 안에 있는 분들이 많다. 국회가 과거에 ‘안전 운임제’라는 정책적 대안을 임시로 내놨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확인한 것 아니겠나. 복잡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새로운 계약관계와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타협과 조율, 협력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그런 역할을 현명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워낙 복잡다단해졌고 플랫폼 노동자들과 같은 새로운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에 몇백만 명씩 생겨나는데, 민주당이 열정적이고 현명하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뜻에서 한 얘기다.”

 

―야당 당대표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나.

 

“야당 대표로서 선명성을 나타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지 목소리를 키우거나 과격한 표현을 하는 게 아니라 결국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본다. 야당 대표는 ‘운동장을 넓게 쓰는 정치’를 통해 당을 향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결국 당을 승리로 견인해야 한다. 이게 박용진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본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며 ‘화전양면’, ‘능수능란’한 대여 공략을 보여줘야 한다. 방송 토론회에서도 법인세 얘기가 나왔지만, 진보는 무조건 법인세를 늘려야 한다는 건 누가 정한 법인가. 조세정책이란 건 경기가 과열됐는지 위축됐는지, 상황마다 다 달라야 한다. 그래서 저는 어떤 때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감세하자는 주장을 하고 어떤 때는 증세하자는 주장을 했는데 그걸 진영 논리로 공격하는 분들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게 현명한 정치고 뭐가 제대로 된 정책인지 맞게 대처할 수 있는 게 바로 운동장을 넓게 쓰는 정치고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 길이라고 본다.”

 

―민주당이 경제·부동산 정책에 있어 취약하다는 지적에 대한 해법은 있나. 

 

“그런 지적은 우리 당이 아프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박용진의 민주당 혁신 방향 중에 ‘경제 정당’이라는 것이 있다. 그동안 우리는 경제를 잘 모르고 경제 관료 등에게 너무 끌려다녔다. 경제 문제에 관한 깊이 있는 발언들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해야 한다.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최고위원들이 경제에 관한 심도 있는 발언을 하게 하고 만약 최고위원들이 못 한다면 경제정책연구원 전문가 등이 와서 직접 이야기하게 하겠다.”

 

―이재명 후보의 ‘셀프 공천 의혹’이나 ‘사법 리스크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 후보가 ‘사법 리스크’와 ‘실언 리스크’라는 양대 리스크에 갇혀 당대표 후보로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저는 합니다’,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만 얘기하지 반성이 없다. 지방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 ‘여의도와 국회의원들은 내 출마를 반대했는지 모르지만 당심은 나를 원했다’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여줬다. 선거에서 진 이유를 찾아야 다음번에 승리할 텐데 이런 태도로는 안 된다고 본다. 반성 없이 혁신 없고 혁신 없이 승리 없다. 반성하지 않는 리더는 결국 자기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제가 노선 투쟁을 통해 ‘어대명’이 아니라 민주당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박용진이 있다는 점을 계속 알려 나가겠다.”

 

―강훈식 후보와의 단일화 전망과 시한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

 

“단일화 문제는 일단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한다. 시한은 제가 정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마지막으로, 당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을 어떤 정당으로 만들고 싶으신가.

 

“지금은 민주당을 지지해봤자 여당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만 누리는 ‘거저먹는 정당’이 되는 것 아닌가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지 않고 민주당 자체가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예뻐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매력 정당’이 되게 만들겠다. 과거 민주당을 지지하셨지만 지금은 떠나신 분들이 다시 민주당에 돌아올 수 있도록 확장성을 넓혀가는 정당을 만들겠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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