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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의 대세는 융합보안” 물리보안+정보보안…3년 만에 35% 가까이 증가

입력 : 2022-08-05 01:00:00 수정 : 2022-08-04 17: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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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해 11월 경남 양산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 직원이 컴퓨터로 이메일을 열어보는 순간 랜섬웨어에 감염됐고, 메인 서버PC까지 순식간에 감염됐다. 해커는 700만원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거절하고 PC를 포맷하기로 결정했다. 서버PC에 저장된 6개월치 캐드(CAD)도면이 모두 삭제돼 재작업을 하느라 수개월이 걸렸다. 이 회사는 그동안 물리적인 보안 서비스만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후 안티랜섬웨어 솔루션과 네트워크 보안상품도 설치했다.

 

#2. 지난해 8월 경기 성남의 바이오제약사 사무실의 PC도 랜섬웨어에 감염됐다. 전문 업체에 빠르게 연락한 덕분에 40대의 PC 중 1대만 감염돼 해당 PC만 포맷하는 것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 PC에 있던 연구자료들은 유실됐다. 이 회사 역시 물리적인 보안 서비스만 사용하다 이 사건 이후 안티랜섬웨어 솔루션을 추가로 도입했다.

 

최근 보안의 흐름이 ‘융합’으로 바뀌고 있다. 1980∼1990년대 ‘시스템 보안 서비스’는 유형자산 보호를 위한 물리보안이 중심이었다. 그러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무형자산 보호를 위한 정보보안이 급부상했고, 최근 2∼3년 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업무가 확대되면서 유·무형 자산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융합보안이 대세가 되고 있다.

 

보안업체 에스원에 따르면 최근 고객처 85만곳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융합보안 고객이 2019년 같은 달보다 3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융합보안은 물리적인 침입에 대응하는 물리보안과 해킹 등 사이버 침입에 대응하는 정보보안을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융합보안 고객 중에서는 사무실과 공장의 비중이 67.5%로 가장 컸다. 또 융합보안 고객은 외부 침해 공격에 대응하는 네트워크 보안보다는 내부 정보유출 대응을 위한 PC보안 솔루션을 주로 이용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증가하며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솔루션을 함께 도입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융합보안 고객은 외부 침해 공격을 집중적으로 보호하는 네트워크 보안보다 내부 정보유출 보호에 중점을 둔 PC보안 솔루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서중앙화 솔루션, 안티바이러스, 출력물 보안 등이 포함된 PC보안 이용자가 전체의 71.7%를 차지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경우 내부직원에 의한 기술유출 방지가 당면 과제라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에스원은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기술정보 유출 경로 중 45.7%가 내부 직원이었다.

 

융합보안 고객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해진 침입경로에 대응하기 위해 복수의 정보보안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점이다. 에스원 융합보안 고객의 평균 정보보안 솔루션 도입 개수는 1.8개이며 2개 이상 도입한 고객도 전체의 29.7%나 됐다.

 

에스원은 “랜섬웨어, 해킹 등 외부 침입부터 내부 임직원에 의한 정보유출까지 침입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정보보안 솔루션이 점차 세분화하고 있다”며 “각 침입 경로별 맞춤 솔루션을 선별해서 도입하는 것이 최근 보안 담당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에스원의 정보보안 플랫폼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보보안 매출은 2020년 대비 11.8% 증가해 에스원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기도 했다.

에스원 보안요원이 정보보안 플랫폼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스원 제공

에스원은 다양해진 침입 경로로 고심하는 고객들을 위해 2019년 ‘정보보안 플랫폼’을 출시했다. 에스원 정보보안 플랫폼은 개인정보 유출부터 랜섬웨어 피해, 바이러스 감염 등 각종 정보보안 사고를 예방하는 솔루션을 한데 모은 독자 플랫폼이다.

 

정보보안 플랫폼은 에스원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솔루션도 연동할 수 있다. 에스원의 물리보안 시스템의 경비 기능을 작동하면 사내에 있는 PC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외부에서 PC화면을 잠그거나 끌 수 있다. 외부 공격뿐 아니라 감시가 소홀한 심야 시간대 임직원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기술유출까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업계 1위 기업으로서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이 연계된 융합보안 관련 솔루션을 지속해서 출시해 융합보안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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