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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죽은 돼지 1시간 만에 살렸다? 장기이식 새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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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4 14:25:37 수정 : 2022-08-04 14: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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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죽은 지 한 시간 지난 돼지의 장기들을 되살리는 데 성공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 이식을 위한 획기적 연구라는 기대와 함께 죽음의 기준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 연구는 예일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것으로 죽은 돼지의 심장, 뇌, 간, 신장 등 중요 장기의 기능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양분, 소염제, 신경 차단제 및 인공 헤모글로빈과 돼지 피를 섞어 만든 오르간엑스(OrganEX)라는 특수 용액을 죽은 지 한 시간 된 돼지에 투여하자 심장이 다시 뛴 것은 물론 여러 장기들의 기능이 회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르간엑스 대신 에크모(인공심폐 장치) 치료만 한 돼지들은 뻣뻣해지고 등에 자줏빛 반점이 생기는 등 ‘사체’의 모습으로 변해간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돼지의 의식이 돌아온 것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간주했다. 오르간엑스에 포함된 신경차단제가 뇌 신경 활성화를 막았기 때문이다. 개별 뇌세표가 살아났음에도 뇌에서 전체적으로 조직적인 신경 활동을 한 징후는 없었다. 촬영을 위해 요오드 조영제를 주사하자 돼지가 머리를 홱 움직여 과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비자발적 움직임으로, 뇌와 독립적으로 운동 기능을 보이는 척수 반응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예일대는 이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팀을 이끈 네나드 세스탄 교수는 “되살린 장기가 제대로 기능하는지, 성공적으로 해당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지 살펴본 뒤 이 기술이 손상된 심장이나 뇌를 복구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지 실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과에 대해 사람의 장기 이식 수술을 위한 장기 보전에 새 지평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삶과 죽음’ 경계가 흐려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예일대의 생명윤리를 위한 학제간 연구센터 스티븐 라탐 소장은 “사람에 대한 사용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말했다.

 

듀크대 신경윤리학자인 니타 파라하니는 “매우 놀라운 연구 결과이지만 윤리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대 그로스먼의대의 브렌던 페어런트 이식윤리정책연구국장은 “죽음에 대한 의학적, 생물학적 정의를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학자인 페어런트 교수는 NYT에 “세상에 통용되는 죽음의 의학적, 법적 정의에 따르면 이 돼지는 죽은 상태이지만, 어떠한 기능이 이러한 정의를 바꿀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페어런트 교수는 “앞으로 신경차단제를 쓰지 않고 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함으로써 이 기술이 뇌졸중이나 익사 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뇌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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