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후 한국을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취재진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펠로시 하원의장 방한 시 윤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 방한 기간이 윤 대통령의 여름 휴가 기간(1∼15일)과 겹쳤기 때문에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펠로시 의장의 파트너는 국회의장”이라며 “대통령은 휴가 중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이 파트너인데 만나시는 것은 적절치 않으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입장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야 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별도의 만남 대신에 전화 통화를 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맹국 미국의 의회 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대학로 연극을 보고 뒤풀이까지 하면서 미 의회의 대표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외교 관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마추어들의 창피한 국정운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한다.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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