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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차익으로 1000억대 ‘성과급 잔치’… 금리인하요구 수용은 고작 26%

입력 : 2022-08-04 06:00:00 수정 : 2022-08-04 09: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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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자료 분석

2020년부터 2022년 5월까지 1083억
국민銀 한해에 12억 받은 임원도
은행별로는 우리銀 347억 ‘최다’

금리인하요구권 행사에는 인색
2021년 26% 수용… 대출액도 줄어
시중은행 중 신한 33% 가장 낮아

시중은행들이 금융소비자들의 금리인하요구권 행사에는 소극적이면서도 금리 차익으로 임원들에게 10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민들의 부담은 아랑곳 않은 채 은행만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KB국민·신한·우리·하나 은행의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이 수령한 성과급은 총 1083억원에 달했다. 성과급을 받은 임원은 총 1047명으로 우리은행이 455명, 신한은행 238명, 국민은행 218명, 하나은행이 136명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347억4000만원, 국민은행 299억원, 신한은행 254억원, 하나은행이 183억원의 성과급을 각각 지급했다. 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2020년에 12억원의 성과급을 받았고, 우리은행 임원은 최대 6억1000만원, 하나은행 임원은 최대 5억원, 신한은행 임원은 최대 3억1100만원의 성과급을 수령했다. 다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과 기준을 동일하게 산정하면 221명에게 176억원을 지급했고, 최대 성과급은 2억9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은행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26%대에 불과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의 재산 증가, 신용평점 상승 등 신용 상태가 개선됐을 때 대출자가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감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88만2047건의 금리인하요구권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수용된 건수는 23만4652건으로 수용률은 26.6%에 불과했다. 지난해 은행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른 대출액은 8조5466억원으로 전년의 10조1598억3600만원보다 1조6132억3600만원 줄었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보면 신한은행이 33.3%로 가장 낮았고, 국민은행은 38.8%, 하나은행 58.5%, 우리은행 63.0%, NH농협은행은 95.6%였다. 지방은행의 경우 광주은행의 수용률이 22.7%로 가장 낮았고 경남은행 23.1%, 부산은행 24.8%, 제주은행 36.7%, 대구은행 38.9%, 전북은행 40.2%였다. 인터넷은행 수용률은 케이뱅크 12.3%, 카카오뱅크는 25.7%였다.

저축은행 주요 10개사의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63.5%였다. 이 중에서 오케이저축은행이 95.7%로 수용률이 가장 높았고 상상인저축은행은 5%로 최저였다.

카드사의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50.6%로, 낮은 순서대로 보면 삼성카드 36.8%, 비씨카드 36.9%, 하나카드 38.5%, 롯데카드 41.7%, 현대카드 46.0%, 신한카드 53.4%, KB국민카드 69.7%, 우리카드 77.5% 순이었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금융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을 비교 공시하고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경우 신청인이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문구에 따라 안내하도록 하는 등 금리인하요구권 제도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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