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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비상상황·이준석 복귀 놓고 논란… 全大 개최 험로 예고

입력 : 2022-08-03 18:59:01 수정 : 2022-08-03 22: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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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0일까지 비대위 출범” 발표

5일 상임위 ‘비상상황’ 여부 유권해석
‘비상 아니다’ 결론 땐 9일 전국위 불발
혁신위장 최재형 “비상상황 볼 수 없다”

서병수 ‘이준석 복귀 불가능’ 판단 놓고
조해진 “자동해임은 당헌·당규에 없어”
하태경 “법정분쟁으로 당 위기 심화할 것”

비대위 성격 놓고 당권주자 이견 분출
김기현 ‘단기간’ 주장에 安 반대 목소리

여당인 국민의힘이 결국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타임테이블을 3일 확정, 발표했다. 그러나 당이 현재 비상상황인지와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준석 대표의 복귀 등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이르면 9일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당권을 넘겨받을 비대위원장이 선출될 예정이지만 새 당대표를 뽑을 전당대회 개최까진 험로가 예상된다.

“비대위 체제로 갑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가운데)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관련 전국위·상임전국위 개최 일정 등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두현 부의장, 서 의장, 정동만 부의장. 서상배 선임기자

국민의힘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일 상임전국위, 9일 전국위 개최 계획을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상임전국위는 당대표 등 당연직 위원을 포함해 최대 100명, 전국위는 최대 1000명으로 구성된다. 당 사무처는 즉각 명단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상임전국위원 수는 80명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열릴 상임전국위는 현재 상황이 당헌·당규상 비대위로 전환해야 하는 비상 상황이 맞는지 유권해석을 내리고, 만약 비대위로 결론이 날 경우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으로 명시된 당헌 96조의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에 ‘당대표 직무대행’을 추가할 예정이다. 9일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안이 의결에 부쳐진다. 의결 후 곧바로 비대위원장 임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상임전국위에서 현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전국위는 안 열린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비상상황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이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아들며 ‘사고’ 상태가 된 직후부터 줄곧 비상상황임을 강조해왔다. 조수진·배현진·윤영석 의원은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반면 당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권성동)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약화된 상황은 해당자가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지 그 자체를 비상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며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서 의장이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5개월 후) 이 대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고 못 박은 것을 놓고도 이견이 제기됐다. 하태경 의원은 SNS를 통해 서 의장의 발언이 “해석 오류“라며 “당헌·당규를 입맛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당헌·당규대로라면 애당초 비대위 출범은 불가능하다“며 “(상임전국위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이 대표가 5개월 후 복귀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만들면 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그렇지 않은 당헌·당규 개정은 결국 국민의 눈에 젊은 당대표 몰아내기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며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지루한 법정 분쟁이 이어질 것이고 당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출범 시 이 대표가 자동 해임된다는 서 의장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자동 해임이라는 당헌·당규도 없고 (이 대표의) 당대표 지위는 살아있고 (당원권 정지가 끝나는 내년) 1월9일에 본인 의사대로 복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근거로 자동해임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김용태 최고위원을 비롯, 이 대표 측이 비대위 출범 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가능성에 대해 “이 대표 본인 입장에선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비대위 후) 전당대회를 열어서 당대표를 새로 선출한다고 해도 당대표가 두 명 있는 이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차기 당권 주자들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물밑 신경전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일찌감치 전당대회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기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비대위 기간을 최단기화해야 한다”며 ‘2개월 안팎의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말∼10월 초쯤 전당대회 개최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말에 당 지도부를 정상적으로 구성해 정기국회 기간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정통성을 갖게 될 텐데, 집권당이 장기간 비대위 체제로 가면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과 직접 맞상대하겠다고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렇게 되면 대통령의 부담이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단기간 비대위’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조기 전당대회는 배제를 한 상태에서 일단 비대위 체제로 당 지도부개편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안 대표도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위 기간에 따라 위원장 인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비대위 기간이 길면 외부 인사 중 인선해 혁신형 비대위를 하는 것이고, 한두 달 정도면 관리형이니 내부 인사가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정우택·정진석·조경태·주호영 의원 등 당내 최다선(5선) 그룹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당외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김병관·김주영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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