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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 방문, 글로벌 반도체·배터리산업 지형 흔드나

입력 : 2022-08-03 19:52:31 수정 : 2022-08-03 23: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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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어지는 美·中 갈등의 골
TSMC 반도체, 美 경제·안보와 직결
류더인 회장 만나 美공장 증설 등 논의
美 지원법 시행 땐 설비확대 탄력 예상

中 CATL은 북미투자계획 발표 보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촉발한 미·중 갈등이 반도체·배터리 부문에도 영향을 주는 양상이다.

 

펠로시 의장은 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劉德音·마크 리우·사진) 회장을 만나 미·대만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이 3일 대만 타이베이의 입법원(의회)을 방문하고 있다. 타이베이=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과 류 회장은 최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반도체산업 육성 법안과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확대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연구·노동력 개발, 국방 관련 반도체 제조 등 반도체 산업에 520억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특히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TSMC는 미국과 서방에 반도체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이 생산하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와 재블린 미사일에 TSMC 반도체가 사용되며, 애플도 이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신문은 두 사람의 만남이 미국 경제와 안보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큰 비중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여기는 중국이 수년간 대만을 향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자 유사시에 대비해 TSMC의 미국 공장 설립을 모색해 왔다. 이에 TSMC는 2020년 5월 120억달러(약 15조7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첨단산업의 토대가 되는 5나노미터(㎚·10억 분의 1) 공정 반도체 제품을 양산하는 이 공장은 내년 연말 준공될 예정이다.

 

TSMC는 애리조나주 공장의 설비 확대를 검토해 왔는데, 미국 반도체법이 시행되면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맞물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북미 투자 계획 발표를 보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CATL이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공장 설립과 관련해 발표를 앞두고 있었지만 이를 9월이나 10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왼쪽) 미국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만 총통부 제공

소식통에 따르면 CATL은 멕시코와 미국 내 부지를 물색해왔고 부지 선정과 인센티브 협상은 막바지에 접어들어 수주 안으로 최종 부지가 발표될 계획이었다. 지난달 블룸버그는 CATL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멕시코에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50억달러(약 6조58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통신은 CATL 측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관계가 민감해진 시기에 발표 때문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다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협상을 잘 아는 이들 소식통은 미국과 멕시코 내 부지는 여전히 적극적으로 고려되고 있고 CATL이 해당 투자 계획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CATL은 테슬라,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한편 TSMC는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시에 새로운 반도체 생산 기지(공장)를 건설하기로 하고, 올해 말에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가오슝시 정부는 7일 가오슝시 난즈 산업단지에서 TSMC 새 공장 기공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하고, TSMC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TSMC는 애초 가오슝시를 생산 기지 부지에서 제외했지만,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권유와 가오슝시의 적극적인 유치 공세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지난해 11월 가오슝에 반도체 웨이퍼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새 공장에서 7나노미터와 28나노미터 웨이퍼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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