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연속 낸드플래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전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 최진혁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콘퍼런스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2’에서 ‘빅데이터 시대의 메모리 혁신’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최 부사장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미래차 등 기술 발전으로 최근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산업 지형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이터 중력’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에 대응하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대거 소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보조기억장치) 개발을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저장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페타바이트(1000조 바이트)’급 스토리지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페타바이트 스토리지는 최소한의 서버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고, 효율적인 서버 운영으로 에너지 사용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인터페이스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적용한 ‘메모리 시맨틱 SSD’ 기술도 개발 중이다. CXL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메모리 시맨틱 SSD는 AI, 머신러닝(ML) 분야에서 일반 SSD보다 임의읽기 속도와 응답속도를 최대 20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텔레메트리’ 기술은 SSD가 사용되는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점을 사전에 감지해 리스크를 방지해주는 기술이다. SSD 내부에 탑재된 낸드플래시, D램, 컨트롤러 등의 소자뿐 아니라 SSD의 메타데이터를 분석해 발생 가능한 이슈를 사전에 발견해 고객의 안정적인 서버 운영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규격 ‘UFS 4.0’ 메모리를 이달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UFS 4.0 메모리는 고해상도 콘텐츠, 고용량 모바일 게임 등 신속한 대용량 처리가 필수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핵심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향후 모빌리티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컨슈머 디바이스 영역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는 메모리 업계에 큰 도전이 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데이터의 이동·저장·처리·관리 등 각 분야에 맞는 혁신적인 반도체 솔루션을 통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등 다양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2년 낸드플래시 시장 1위에 올라서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63억3400만달러(약 8조3102억원)로, 직전 분기보다 2.3%포인트(p) 오른 35.5%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19.0%)였고, 3위는 SK하이닉스(18.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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