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국립공원 땅속에 쓰레기가 대량으로 묻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공원공단 태백산국립공원은 지난 7월 30일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반재 주변 땅속에 묻혀 있는 라면·과자 봉지, 음료수병, 폐비닐 등 쓰레기를 발견했다.
쓰레기가 묻힌 땅속 공간의 크기는 가로 5m·세로 5m·깊이 1m고, 매립 쓰레기양은 2∼3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재는 태백산 주요 탐방로 중 하나인 당골광장에서 정상 천제단의 중간 지점이자 당골광장과 백단사의 갈림길이기 때문에 등산객들이 식사 또는 휴식 장소로 많이 이용한다.
태백산국립공원 관계자는 2일 "쓰레기 일부를 수거했더니 제조연대가 주로 1980년대 중·후반이었다"며 "쓰레기가 나온 곳에서는 국립공원 승격 전에 불법 상행위까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태백산은 2016년 강원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했다.
태백산국립공원은 국립공원 승격 첫해 겨울 사흘간 정상 아래 9부 능선인 망경대 일대에서 10t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했다.
'제조연월일 1982'라고 적힌 라면 봉지까지 나왔다.
태백산국립공원은 반재 주변 이외에도 불법 매립 쓰레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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