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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에 맞불?… 北 “中과 전략적 협동작전”

입력 : 2022-08-02 19:00:00 수정 : 2022-08-02 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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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길 국방상, 중국군에 메시지
‘사상 첫 북·중 연합훈련 제안’ 해석
中, 한·미·일 밀착 우려 수용 안할 듯

북한이 최근 중국에 사상 첫 연합 군사훈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중국 상황을 이용해 오는 22일부터 전구(戰區)급 훈련으로 열리는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영길 북한 국방상은 최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항일, 항미 대전의 불길 속에서 어깨 겯고 싸운 조중(북·중) 두 나라 군대는 사회주의 위업을 총대로 믿음직하게 담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국방상은 특히 “조선인민군은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기 위해 중국인민해방군과의 전략 전술적 협동 작전을 긴밀히 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28일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전승절)을 뜻깊게 기념한 제8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을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리 국방상의 전략 전술적 협동 작전 언급은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한 북·중 간 군사훈련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북한군은 중국군과 군사훈련을 공동으로 진행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북한의 협동 군사훈련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 중국이 북한과 군사훈련을 벌인다면 한·미·일의 강력 반발로 3국 연합훈련 등이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중국과 연합 훈련을 할 의사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만약 중국이 북한과 연합훈련을 하게 되면 북·중·러 대 한·미·일 대결 구도가 굳어질 텐데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가 한·미·일 군사협력이 삼각 군사동맹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을지자유의방패’(UFS)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최근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이 벌리는 합동군사연습은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 동족 대결 정책의 직접적 발로”라고 비난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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