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투척’ 논란으로 사임한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의 후임으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내정됐다. 3선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염 내정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쟁자이자 후원자로 민선 8기 도정을 함께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지사와 당내 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나, 경선 이후 김 지사를 도와 선거캠프와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에는 경기도 도정자문회의 위원장으로 김 지사를 측면에서 지원해왔다.
김 지사는 2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그는 “도정의 신속한 안정을 위해 오늘 신임 경제부지사를 발표한다”며 “자치분권 최고 전문가로 도지사직 인수위원장과 도정자문회의 위원장을 맡았고 소통과 협치의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해낼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염 내정자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도정자문회의 위원장에는 강성천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위촉했다. 김 지사는 “강 신임 위원장은 산업자원부와 중기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산업, 벤처, 혁신 분야 전문가”라며 “혁신 경제를 통해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를 만들어 낼 기회의 수도, 경기에 꼭 필요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도민, 도의회와 맞손을 잡고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겠다. 경제 위기 대응과 경기도 경제의 따뜻한 혁신 성장을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민선 8기 첫 경제부지사로 최측근인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임명했다. 하지만 김 부지사가 임명 하루 전날 도의회 원 구성을 위한 여야 대표단 만찬 자리에서 술잔을 던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흘 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의회 야당인 국민의힘의 요구대로 “최근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도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 아울러 양당 대표와 도의회에도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거듭 사과했으나, 도의회 정상화 협의는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과거 어떤 경제위기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도정이 하루 속히 안정을 찾고, 필요한 정책이 적기에 집행돼야 한다. 도의회도 하루빨리 정상화돼 함께 도정을 논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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