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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이라 입국안돼” 베트남 브로커의 연이은 관광객 향한 ‘음성확인서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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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2 10:08:57 수정 : 2022-08-02 16: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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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A씨가 지난달 25일 종합병원에서 받은 음성확인서(왼쪽)와 브로커가 소개한 병원에서 돈을 지불하고 받은 음성확인서(오른쪽). 연합뉴스 제공

 

베트남 브로커들이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확인서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한 날의 전날인 지난달 25일 호텔 인근의 종합병원에서 국내 입국에 필요한 전문가용 항원검사(AG) 음성확인서를 받았다.

 

그런데 비행기 출발 2시간 전, 공항 체크인 과정 중 B 항공사 직원은 A씨 가족에게 “음성확인서가 영문이 아니라서 (한국으로) 입국할 수 없다”며 “오늘 못 가니 내일 새로운 비행기를 타라”고 전했다.

 

직원은 인근에 문을 연 병원이 없냐는 질문에도 내일 비행기를 타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자 갑자기 2명의 베트남 남성이 등장해 “긴급 서비스를 해주겠다”며 A씨 가족에게 병원행 택시로 갈 것을 요구했고, 택시에서는 가족의 여권 사진도 찍어갔다.

 

도착한 병원 측에서는 A씨 가족의 검사 결과지를 브로커에게 넘겼다. 브로커는 “지금 바로 한 명당 170만동(약 9만 5천원)을 주지 않으면 검사 결과지를 줄 수 없다”고 말했고, A씨는 병원에 직접 검사비를 지불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브로커는 재차 “돈 없으면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서 내일 비행기를 타거나 알아서 해라”라며 재촉했다. 

 

브로커 소개 병원에서 A씨 가족의 검사 결과지를 건네받는 브로커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A씨는 “병원에는 비슷한 상황으로 보이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계속 들어왔다”며 “어떤 한국인 관광객은 브로커에게 250만동(약 14만원)을 지불했다고 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어 “브로커에게 돈을 지불하고 입국한 후에야 한국의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처음에 가지고 있던 현지어 검사지로도 입국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 자료 캡처

 

질병관리청은 해외입국자의 음성확인서에 ‘검사방법 항목’이 한글이나 영문으로 발급됐다면, 그 외 항목이 현지어라도 인정이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A씨는 “항공사 직원과 브로커, 병원이 함께 조직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른 제보자 C씨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볼 뻔했다.

 

C씨는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이 어렵다는 안내를 받자마자 베트남 남성들이 나타나 코로나 검사를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택시에 태운 뒤 2명이니까 20만원을 내라고 했다”며 “도착한 병원에는 5명 정도의 한국인이 더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한국인분이 경찰을 부른다고 하자 (브로커가) 도망을 가서 돈을 지불하지는 않고 돌아왔지만, 찍어간 여권 사진으로 인해 보복이 올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한편 B 항공사는 A씨 가족의 피해 사례를 베트남 본사에 전달해 당시 근무한 직원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B 항공사 한국지부 관계자는 “입국 시 필요한 검사지는 현지 직원이 신경 쓸 부분이 아닌데 이상하다”며 “현지 직원은 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피해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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