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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임대아파트 34개 단지 ‘타워팰리스급’으로 재건축… 하계5단지 50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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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1 17:01:55 수정 : 2022-08-01 17: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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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된 서울 영구·공공 임대아파트 34개 단지가 타워팰리스 부럽지 않은 초고층 아파트로 재건축된다. 서울 노원구 하계5단지는 50층 높이에 수영장·헬스장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서울형 고품질 임대’ 1호로 지어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1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 50층 전망대에서 김헌동 SH공사 사장과 싱가포르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고품질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을 둘러본 후 “(30년 연한이 가까워진) 서울 임대주택 단지가 34군데로, 이를 재건축하면 엄청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며 “20만 가구 정도가 임대주택에 거주하는데 앞으로 10∼15년 내에 순차적으로 허물고 새로 지으면 50만 가구 이상이 고급화된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노원구 상계동, 강서구 가양동, 마포구 성산동 등 서울 임대아파트 단지가 ‘타워팰리스급 임대’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현재 임대 아파트 용적률을 95% 정도 썼는데 새로 짓는 임대는 450%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라며 “그러면 (50층인) 이 곳 피나클처럼 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제가 하계5단지를 타워팰리스처럼 짓겠다고 말씀드린 게 허언이 아니다”라며 “용적률을 최대한 높이고 (민간 신축 아파트처럼) 수영장·헬스클럽·공중정원 같은 시설들을 집어넣겠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4월 오 시장은 하계5단지를 타워팰리스처럼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1호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용적률은 당초 93.11%에서 435%까지 상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계5단지 세대수는 기존 640세대에서 1510세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오 시장은 이날 하계5단지 층수를 50층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공급 물량 확대가 중요하기에 사업을 최대한 서두를 방침이다.

 

이날 오 시장과 동행한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서울시와 SH가 가진 아파트가 약 400개 단지, 22만채”라며 “이를 순차적으로 개발하면 약 50만채 가까운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고급형 임대가 대폭 늘어나면) 지금까지 극빈층 주거의 상징처럼 돼 있던 임대주택이 청년, 신혼부부가 다음 단계 주거로 상향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주택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기에 (하계5단지가) 임대주택 기능이 변화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피나클 앳 덕스톤’ 전경. 싱가포르=송은아 기자

오 시장이 방문한 싱가포르 피나클은 1960년대에 지어졌다 2009년 재건축된 싱가포르 공공주택이다. 서울로 치면 최초의 임대아파트인 하계5단지와 비슷하다. 피나클은 50층 높이 7개 동으로, 가장 큰 특징은 각 동을 줄을 긋듯 연결한 스카이브릿지다. 26층 스카이브릿지에서는 500m 넘는 길이의 마라톤 트랙을 즐길 수 있다. 옥상정원으로 꾸민 50층에서는 주변 바다와 고층 빌딩이 눈 아래로 펼쳐진다. 싱가포르 중심지인 마리나 베이와 약 3㎞ 떨어진 도심에 위치한 것도 장점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약 35평, 40평형으로 구성된 피나클은 2009년 최초 분양가가 3억4000만원∼6억원 가량이었으며 현재 시세는 13억원이다. 

 

피나클에 실제 거주하는 한국인 주민 최정원(44)씨는 여러 커뮤니티 시설들 때문에 공공주택이 아닌 콘도에 거주하는 느낌이 난다고 전했다. 최씨는 2015년 이 아파트를 구매해 7년간 살고 있다. 그는 “첫 분양 당시에도 일반 임대주택보다 최대 2배 가량 비싼 가격이었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고, 약간의 소득이 있는 분들만 들어올 수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하계5단지의 커뮤니티 시설은 피나클보다 훨씬 더 양질의 자재를 써서 고급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급형 임대’의 과제는 높아지는 월 임대료 부담과 막대한 건축비다. 서울시는 임대료의 경우 집 크기가 아닌 소득에 따라 임대료를 정하는 소득 연동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건축비 역시 SH공사가 보유한 장기전세주택과 정부의 건축비 지원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가 보유한 장기전세주택이 무려 3만3000채로 재건축·재개발 때 기부채납 형태로 받아 역세권·강남 등 서울 시내 위치 좋은 곳에 있다”며 “평수도 24∼30평 짜리이고 2007년 처음 지어서 20년 만기 후에는 팔 수 있는데 12억원으로 계산하면 총 36조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6조원 규모 장기전세를 순차적으로 팔면서 임대주택을 고급화하고 새로 짓는 데 재원으로 투입할 수 있다”며 “원래 있던 단지를 허물고 지으니 땅값은 안 들고 임대주택이라 정부의 (건축비) 보조도 있어 재원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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