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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 조기 단일화 사실상 물거품… 삐걱대는 ‘반명 전선’

입력 : 2022-08-01 18:00:00 수정 : 2022-08-01 18: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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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 레이스

강훈식 “비전 설득할 시간 필요”
단일화 유보적 입장 거듭 밝혀
3일 全大 당원투표 시작에도
양 후보간 만남 계획조차 없어
박용진측선 姜에 불만 목소리
“어대명 기울어” 회의적 시각도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흐름을 깰 최대 변수로 주목받는 강훈식·박용진 후보의 단일화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오는 3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두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어서다. 조기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강훈식, 박용진 의원

강훈식 후보는 1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신문사로 따지자면 저는 제가 어떤 논조를 갖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아직 윤전기도 안 돌려 봤다”며 단일화에 유보적인 입장을 재차 드러냈다. 강 후보는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너무 컷오프 통과하는 날 바로 인터뷰에서 ‘단일화하자’고 하셨다”며 “제 논조나 제 방향을 아직 한 번도 설명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합치자’고 했는데, 저는 제 비전을 설득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험지에서 일하시는 지역위원장들께 제가 비수도권과 험지의 마음을 잘 전달하겠다고 절절히 호소했는데 그 시간이 저한테 있어야 하는 게 그분들에 대한 예의”라며 “지금은 단일화의 시간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우리를 판단하는 시간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단일화 가능성을 닫아 둔 것은 아니라며 “열어 놓고 계속 비전에 대해 같이 검토하고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는 전날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논의하기 위해 강 후보와 거의 매일 만날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두 후보는 이날 만남을 갖지 않았다. 2일에도 별다른 만남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3일 이전 조기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다.

박 후보 측에서도 강 후보에 대한 불만 기류가 감지된다. 강 후보가 연일 단일화에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반(反)명’ 전선의 두 후보 간 손발이 어긋나는 모습을 연출하는 데 대한 불만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의정 데뷔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오른쪽)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 등 참석 기관장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이와 관련해 당 내부에서는 단일화를 서두르기보다 좀 더 장기적으로 단일화 이슈를 가져가는 편이 두 후보 입장에서 더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재명 의원과 비교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강·박 후보로선 단일화 이슈를 계속 부상시켜 주목도를 높이는 편이 전략적으로 좋다는 취지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타이밍상으로 지금 단일화하는 건 너무 이르기도 하고 두 후보의 화제성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며 “만에 하나 단일화를 하더라도 조기 단일화보다는 판의 흐름을 더 지켜본 뒤 상승세가 나타난다든지, 막판 컨벤션 효과가 본선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스케줄이 됐을 때 하는 것이 후보들에게든 전당대회 흥행에든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어차피 이 의원을 이기긴 어렵다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미 대세의 흐름이 이재명 의원 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진 것으로 보여 단일화를 하더라도 어대명 기류가 뒤집힐 것 같진 않다”며 “소위 ‘전략통’인 강 후보로선 단일화 영향이 미미할 가능성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하며 신중히 고민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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