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농산물과 농산가공품이 해외 첫 수출길에 잇달아 올라 농가 소득 증진과 판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1일 지자체에 따르면 임실군은 ‘임실N치즈’에서 생산 중인 ‘스모크(훈연) 치즈’를 중국에 수출하기 위한 출고 기념식을 이날 임실치즈농협에서 했다. 임실 치즈 제품이 중국 수출길에 오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 물량은 연간 33t(11억원 상당) 정도로 글로벌 유통기업 월마트의 자회사인 샘스클럽을 통해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 36개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임실 스모크치즈는 임실치즈농협에서 저온훈연 방식의 제조 공정을 이용해 자체 연구 개발한 제품으로 깊고 담백한 훈연향이 특징이다. 일반 치즈에 비해 상온 유통이 가능하고 유통기한이 길어 수출에도 적합하다.
임실군과 치즈농협은 임실치즈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바이어와 간담회와 협상을 지속해 중국 시장 첫 수출의 성과를 끌어냈다. 특히 중국은 최근 소비자의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서양 음식문화 보급 확산 등에 힘입어 유제품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향후 수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임실군은 치즈 제품 생산 기반과 판로 확대를 위해 지난해 23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임실치즈농협에 국내 유일의 훈연치즈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임실N치즈’는 8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받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이에 앞서 남원시는 지난달 29일 남원원예농협, 남원조합공동사업법인과 함께 남원 복숭아 1t을 홍콩으로 처음수출하는 선적식을 했다.
시와 농협 등은 남원 복숭아의 유통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홍콩 바이어와 수출 협상을 벌여 이달 말까지 매주 3차례씩 항공편으로 10여t을 남원농산물 공동 브랜드인 ‘춘향애인’이라는 상표로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앞서 남원시는 10여년 전 조생종 복숭아를 홍콩에 시범 수출한 적이 있으나, 과육이 쉽게 물러지는 특성으로 인해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에 수출길에 오른 춘향애인 복숭아는 육질이 단단한 중만생종으로 일조량이 풍부한 데다 청정 지리산과 근접한 섬진강 자락에서 재배해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남원지역 복숭아 재배는 310농가가 328㏊에서 3500여t을 생산해 국내 대형마트와 유통회사에 출하하고 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는 최신식 선별기를 도입해 대량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남원시는 신선 농산물의 판로 확대와 수출 경쟁력을 위해 올해 복숭아를 비롯한 파프리카, 배, 포도, 양파, 멜론 등의 수출 물류비 2억3000만원과 수출 촉진 지원비 4000만원을 지원한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양질의 신선 농산물 재배와 공급망 확대에 힘쓰고 신뢰와 정성을 바탕으로 바이어들과 꾸준히 교류해 수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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