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엄마가 자녀 네 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자진 신고 뒤 체포됐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1일 살인미수 혐의로 A(4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아산시 자택에서 미성년 자녀 4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하려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오후 6시쯤 119에 직접 신고했다.
A씨는 “수면제를 먹였는데도 잠이 들지 않는 아이들을 보고 갑자기 죄책감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네 자녀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고 범행 당시 A씨의 남편은 타지로 일을 나가 집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치료를 마치는 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최근 조유나양 일가족 사망사건과 같이 부모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자녀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생활고를 이유로 두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실패해 경찰에 붙잡힌 40대 친모가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녀들은 태어난 순간 이미 독립된 귀중한 생명이고 아직 꿈도 펼쳐보지 못했다”며 “이 사건은 동반자살 사건이 아니라 자녀 살해 후 자살 미수 사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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