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내부 총질"…조응천 "쫄리지 않을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의원 욕하는 플랫폼' 발언을 둔 당 내부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당 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매우 실망스럽다. 자신과 반대 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비판했고, 조응천 의원은 "강성 당원과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에 속하는 저로선 영업사원 실적 막대그래프를 보는 것 같아 쫄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 측은 "발언에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 측은 1일 오후 공지를 통해 "이 의원은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이 의원은 '폭력적, 억압적 언행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해가 된다. 설득하고 팩트를 전달하고, 존중해주고, 협력을 구하고, 인정하고, 이런 노력이 꼭 필요하다'며 욕설과 폭력적인 의사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현재 당내 시스템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 그래서 의원들의 번호를 알아 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며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당 대표 후보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용진은 끊임없이 우리가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있다. 악성 팬덤 정치 타파하자, 계파 독점 정치 타파하자"고 했다.

박 의원은 "정치적 자유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의 근본정신"이라며 "의원들을 겁박하고, 악성 팬덤으로 의원들을 향해 내부 총질로 낙인찍는 당 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의원들은 '당 대표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할 것"이라며 "그 순간이 민주당의 근간이었던 정치적 자유주의, 다양성과 토론의 종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으로 그래야 한다"며 "박용진의 민주당 사랑법은 당 대표에게 다른 의견 냈다고 문자폭탄 보내고 의원에게 비난하고 욕하고 겁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 주신 의원님들, 계파 찾아가서 경청하고 때론 설득하고 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한 악성 팬덤의 폭력을 종식하고, 다양한 의견이 꽃필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되살리는 것, 이것이 박용진의 민주당 사랑법이고, 박용진의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 또한 전날(31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이 지난달 17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강조한 게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며 "진정 이게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하나"라고 직격했다.
<뉴스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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