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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우후라 중위’ 니셸 니콜스 별세…美 TV서 흑인 여배우 최초 주연 배역

입력 : 2022-08-02 11:34:45 수정 : 2022-08-02 11: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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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0세
생전 마틴 루서 킹 “흑인 여성이 TV 역사상 처음으로 판에 박히지 않은 역할 해냈다” 평가
니셸 니콜스의 생전 모습. 니셸 니콜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1960년대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스타트렉’( Star Trek: The Original Series)에 출연했던 미국 배우 니셸 니콜스(Nichelle Nichols)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그녀의 아들이자 배우인 카일 존슨(51)은 이날 모친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젯밤 어머니가 노환으로 별세했다”며 “그녀의 훌륭한 삶은 우리 모두의 귀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가 남긴 빛은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태고의 은하계처럼 앞으로도 계속 우리와 미래 세대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주고 가르침을 선사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스타트렉 시리즈는 NBC 방송국에서 1966년 처음 제작했던 공상과학 소재의 드라마이다. 우주선 ‘USS 엔터프라이즈호’의 승무원들이 우주여행 중 다른 문명과 조우하며 겪는 크고 작은 일을 그려 이른바 ‘트레키’(Trekkie)라 불리는 마니아층 등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도 시리즈 명을 바꾸면서 방영되고 있다.

 

니콜스는 극중 엔터프라이즈호의 통신 장교인 이오타 우후라 중위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당시 니콜스는 흑인 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최고 인기 프로그램의 주연으로 활약, 60년대 미국 사회 전반에 만연했던 인종차별을 비롯한 고정관념의 틀을 과감히 깼다고 평가받는다.

니셸 니콜스가 연기한 이오타 우후라 중위의 극중 모습. ‘스타트렉 에피소드’ 캡처

 

당시 그녀를 보고 꿈을 키운 소녀 중 메이 제미슨(Mae Carol Jemison)은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우주 비행사가 되었으며, 우피 골드버그(Whoopi Goldberg)는 배우로서 당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니콜스는 특히 극중 제임스 커크 선장 역을 맡았던 캐나다 출신 백인 배우 윌리엄 섀트너(William Shatner)와 키스신을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키스신에 대해 니콜스는 2014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 장면은) TV 드라마의 역사를 바꿨고, 사람들이 서로 대하는 방식도 바꿨다”고 자평했다.

 

68년 미국에서 암살당한 마틴 루서 킹 목사는 생전에 “흑인 여성이 TV 역사상 처음으로 판에 박히지 않은 역할을 해냈다”고 니콜스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니콜스는 2012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접견하기도 했다. 5세 때 스타트렉 시리즈를 보며 그녀의 팬이 됐다는 오바마 대통령은 그녀와 ‘불칸 경례’를 하는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불칸 경례는 극중 스타트렉 승무원들의 경례법으로 검지와 중지, 약지와 소지를 붙인 채 다섯 손가락을 세 부분으로 나눠 선서하듯 손을 올리는 동작이다.

 

니콜스의 타계 소식에 USS 엔터프라이즈호 동료들은 그녀의 영면을 기원했다.

 

조타수 히카루 술루 역을 맡았던 일본계 미국인 배우 조지 타케이(George Takei)는 트위터에서 “선구적이고 탁월했던 니콜스에 대해 할 말이 너무나도 많다”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친구여, 오늘 내 가슴이 먹먹하고 내 눈은 지금 당신과 함께 쉬고 있을 별들처럼 반짝인다”고 심경을 전했다.

 

아울러 “나는 오래도록 당신과 함께 있었다”며 불칸 경례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생전 니셸 니콜스(오른쪽)와 함께 불칸 경례를 선보이는 조지 타케이. 조지 타케이 트위터 캡처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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