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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까지 왜이러나… 8·15에 청와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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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1 12:43:41 수정 : 2022-08-01 12: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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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광복절에 청와대 대정원에서 대중가수 공연이 열린다. 문화재청 주최 문화유산 방문캠페인 일환이다. 문화재로 등록·지정해야한다는 목소리는 묻히고 사적지정도 되지 않았는데, 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캠페인에는 유산이라고 포함시키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공영방송인 KBS는 오는 13일 오후 7시 10분 청와대 본관 대정원에 ‘야외특설무대’를 차리고 ‘광복 77주년 기념 문화유산 방문캠페인 특별공연-600년의 길이 열리다’의 1차 라인업을 1일 공개했다.

 

광복절 기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행사는 대통령과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광복절의 의미를 기리는, 광복절 기념 정부 공식 행사와는 무관하다. 2020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문화재청의 연례 캠페인 ‘문화유산 방문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캠페인은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목표로 진행되는 캠페인이지, 광복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다. 이번 공연은 광복절에 맞춰 개최함으로써 광복절도 기념한다는 취지다.

 

KBS는 이날 가수 이선희, 포레스텔라, 잔나비 등 참여 사실을 공개했다. “청와대 메인 스테이지에 올라 청와대의 미래와 국민 대통합 의미를 가득 담은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KBS측은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Forestella)도 청와대 본관 안에 있는 중앙계단을 무대로 어린이합창단과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고 설명했다. 또 “그룹사운드 잔나비는 세대를 초월한 위로와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고, 감성 듀오 멜로망스가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을 노래한다”고 밝혔다. 또 “여기에 Apink 초봄, 하성운, 더보이즈 등 K팝 스타들이 출연해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펼친다”고 했다.

 

이들은 “청와대 곳곳에 숨겨진 역사의 의미와 문화재로서 숨은 가치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청와대는 세계에 전달해야 할 역사와 의미에 대한 기초 조사도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문화재청과 KBS는 “해당 공연에는 3000명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으며,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3일 자정까지 문화재청 홈페이지와 KBS 홈페이지를 통해 1인당 2매를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하고 오는 8일 문자로 관람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에 청와대를 포함시킨다는 구상은 지난 6월 14일 영빈관에서 문화재청 등 관련 당국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문화재청 관계자는 “8·15에 케이팝 공연을 할 것”이라며 “대정원에서 진행하고 뒤에 명승인 북악산이 있는데, 그 실경 위주로 해서 공유할 계획으로 자세한 사항은 협의 중”이라고 했다. 당시 문화재 구역에서는 보존을 위해 중장비가 들어오지 못하는 등 규정이 있는데 케이팝 공연이 가능한지 질문에 “중요한 역사 문화 공간이나 또 활용이 돼야 해 하나의 답이 있다기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지속가능한 청와대 보존 활용을 위한 기초조사 진행, 문화재 등록·지정 방안을 발표하려 했으나 문화체육관광부 박보균 장관의 청와대 미술관화 방안이 나오자 발표를 보류했다.

 

청와대 위락시설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열린 최응천 문화재청장 기자간담회에서는 문체부와 대통령실이 청와대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이 사활을 걸고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최 청장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신 문화재청 국장급 관계자가 “답변 드릴 사항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최 청장은 이후에도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솔직히 청와대 관리를 안 맡고 싶다”는 말로 속내를 드러냈다.

 

최종덕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보여주기에 급급하다. 조사를 하고 난뒤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식을 형성해야 하는데 그런 단계가 없다. 나중에 무엇을 하든, 그런 단계를 거친 다음에 활용을 해야 하는데 선후가 바뀌었다. 먼저 닫아놓고 조사를 해야 한다. 그 장소의 상징성, 역사성이 남다르다. 문화재청이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청 단위 기관이다 보니, 정부의 큰 흐름 역행하기 쉽지 않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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