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의 내홍과 민생·경제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휴가를 작심 비판했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집권당의 내부사정이 복잡하다. 이래라저래라 할 순 없지만 집권당 사정 때문에 국회 차원의 민생 대책 마련이 지연되거나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쇄신이든 수습이든 조기에 하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렇게 집권당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 위기가 밀려오고 있는데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 답답하다”며 이날부터 시작된 윤 대통령의 휴가와 안 의원의 미국행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휴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정 구상을 설계하는 계기일 수도 있겠지만 국민 입장에선 불안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직에서 사퇴하는 데에 윤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다.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집중하는 게 (대통령의) 책무인데 직접 개입해서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있다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나라 살림 챙기기도 정신없으신 분이 집권당 내부를 들여다보고 결정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며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전념하시라”고 경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정부와 여당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은 내부 권력다툼으로 바쁘고 대통령 주변은 충성 경쟁에 여념이 없다”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한 윤 대통령이 주변의 충성 경쟁은 내버려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오늘부터 여름 휴가를 간다고 하는데 역대 대통령들은 휴가 후 국정 운영 구상을 밝혀왔다”며 “윤 대통령도 휴가 동안 국정 대전환의 결정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면적인 인사 개편과 경찰 장악 중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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