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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줄줄 녹는 빙하…알프스 인기 탐방로 속속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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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1 10:54:00 수정 : 2022-08-01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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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호른·몽블랑 등 인기 탐방로 일부 출입 막아
녹아내리는 빙하에 관광객 안전 보장하기 어려워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위스 그라우뷘덴주 알프스산맥 내 모테라치 빙하에는 얼음 흔적만 일부 남아 있다. 그라우뷘덴[스위스]=연합뉴스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녹아내리면서 인기 탐방로가 속속 통제되고 있다.

 

이는 녹아내리는 빙하로 인해 방문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내린 조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프스 최고 인기 봉우리인 마터호른(4478m), 몽블랑(4809m)의 인기 탐방로 일부가 통제됐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발레다오스타주 가이드협회의 에조 말리에르 회장은 가디언에 “관광객이 가장 좋아하는 경로가 끊어졌다”며 “코로나19 봉쇄에 이어 또 다른 타격이다. 거의 2년을 빈손으로 보냈는데 또 일손을 놔야 한다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피에르 메이시 스위스 산악 가이드협회장도 “예년보다 너무 이른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보통은 8월이 돼서야 입산이 통제되는데, 6월 말부터 통제가 시작되더니 7월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스위스 융프라우(4158m) 가이드들도 지난주부터 관광객에게 등정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 가이드들이 융프라우 등정을 막아서는 것은 거의 100년 만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역 발레주의 론 빙하에는 햇빛을 반사해 얼음의 소실을 막기 위한 흰색 천막이 덮어져 있다. 발레[스위스]=연합뉴스

 

올해 5월부터 이어진 이상고온에 유럽의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다. 지난겨울 부족한 적설량도 빙하가 녹는 속도를 부추기고 있다. 빙하는 겨울철 적설량이 많아야 여름을 버텨낼 수 있다. 흰 눈은 태양 빛을 상당 부분 반사하는 방식으로 빙하에 ‘보냉 효과’를 제공하고 얼음을 보충해 준다.

 

올 초에는 사하라사막 모래 먼지가 상승기류를 타고 대기 중에 흩어졌는데, 이 먼지가 유럽에 내리는 눈에 섞였다는 분석도 있다. 불순물이 섞인 눈은 순수한 흰 눈보다 태양 빛을 더 많이 흡수해 빨리 녹을 수 있다.

 

빙하는 녹기 시작하면 매우 위험해진다. 빙하가 꽁꽁 얼었을 때는 바위 같은 산악지형을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지만, 빙하 녹은 물(융빙수)이 빙하 밑을 많이 흐를수록 빙하 자체의 흐름도 빨라지고 산사태·눈사태의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지난 3일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 정상(3343m)에서 빙하 덩어리와 바윗덩이가 한꺼번에 떨어져 탐방객 1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빙하·산악 위험성을 연구하는 마일린 자크마르트 ETH취리히 대학교 교수는 “빙하 녹은 물이 많아질수록 상황이 복잡해지고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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