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두고 자신을 공격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죽음마저 정쟁 도구로 쓰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이날 한민수 이재명 후보 대변인은 지난 달 31일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을 공격하기 위해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 도구로 활용하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저승사자’, ‘죽음의 행진’, ‘의혹마다 의문의 죽음’ 등 극우 유튜버들이나 할 표현을 공식석상에서 거론하며 이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고인의 죽음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면서 “아무리 국회의원에게 면책특권이 있고 상상은 자유라지만 상식과 금도를 벗어난 언행”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이런 국민의힘이 이 의원에게 ‘인간의 도리’ 운운할 자격이 있냐”면서 “연이은 비극의 원인은 검·경의 강압 수사다. 어떻게든 이재명 의원과 엮기 위해 무리한 강압 수사를 벌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법인카드 사용처 129곳을 압수수색 해 몇 달째 수사하는 경찰의 모습은 과거 별건 수사, 표적 수사를 일삼던 윤석열 검찰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라며 “국민의힘이 정말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면 고인을 정쟁도구로 쓰는 행위를 중단하고 검·경의 강압 수사와 지나친 신상털이식 보도에 대한 공감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후보 관련) 의혹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는데, 이 의원은 지난 달 30일 강원 강릉시에 열린 당원 및 지지자들과의 토크 콘서트에서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지 않나,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라며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라며 돌아가신 분도 있다”라면서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러운데, 바람직하지 않은 악성 주술적 사고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저는 민중 종교로서 무속 신앙을 존중한다”면서 “그러나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든지, 여당 대표의 정치적 판단에 영향을 주는 등 악용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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